베트남오토바이(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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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릉부릉 베트남 오토바이 여행] 16. 훼(후에) - ①베트남의 경주
우리나라에 경주가 있다면 베트남에 훼가 있단다. 개인적으로 절이나 성은 동남아를 돌며 너무 많이 봤었어서, 지겨웠다. 그런데 후에는 도시 자체가 유적도시라 하니, 예의상 가야 할 것 같아 휘익 돌기로 하였다. 생각보다 꽤나 잘 꾸며져 있었고, 옛 모습을 간직한 허물어진 담벼락과 잘 가꾼 정원의 조화가 이뻤다. 나같이 유적을 그닥 좋아하지 않고 지루해하는 사람도 사진 찍을 맛 나겠다. https://goo.gl/maps/W9xoCFkpNZLX3o1E8 훼 성 입장료는 쪼꼼 나간다. 그래도 입장료 값은 아깝지 않았다. 후에 성 ★★★★☆ · 역사적 장소 · Thành phố Huế www.google.co.kr https://goo.gl/maps/WhZQeip8n21PerpBA 카이딘 황제릉 ★★★★☆ · ..
2020.02.27 -
[부릉부릉 베트남 오토바이 일주] 11. 꾸이년 ~ 호이안,
꾸이년에서 호이안으로 가는 길은......생각하기 싫었는지 기억에서 지워졌다. 문득 문득 생각나는 것은,,, 공사중이었던 국도 길을 가로등 하나 없이 내 오토바이 라이트 하나만으로 의지한채 건너고 있었다는 것. 가끔 지나가는 오토바이가 반가워서 어떻게든 그와 속도를 맞춰, 길을 잃은 우주 속을 벗어나려 했다. 이 길이 맞는 건지 매 초마다 의심했다. 이따금 반대편에서 상향등을 안끄고 달려오는 차나 휘황찬란한 LED조명을 단 버스나 대형 트럭을 보면 다 깨뜨려 버리고 싶었다. 엄청난 인내의 시간이 었다. 이 루트가 기억에 남지 않는 것은 야간라이딩을 하지 않기 위해 쉼없이 지루한 국도길을 달렸기 때문일 것이다. 여행격언 중에도 이런 말이 있다. " 목적지로 빠르게 가는 방법은 분명 있다. 그러나 그 과정은..
2020.02.24 -
[부릉부릉 베트남 오토바이 일주] 9. 꾸이년에서 뭐할지
이름이 참...한국말스럽달까, 하는 꾸이년은 호이안, 다낭을 가기 위해 살짝 거쳐간다는 느낌으로 온 도시였고, 구 선생님(구글)께서도 큰 흥미를 보이시지 않아서 기억에 남을 만한 뭔가를 하지는 않았다. 마치 서울에서 부산을 가기위해 대전에 들러 성심당에만 잠깐 들리는 느낌이 정확한 표현 같다. (대전 비하 ㄴㄴ, 본인 대전 토박이) (나의 정보력에는) 꾸이년의 랜드마크라고 할 것이 없기 때문에 다른 여행자들도 잠시 들렀다가는 정도로 생각하고 오는 것 같다. 어제 한밤중에 도착했기 때문에, 오늘 바로... (와 씨 욕을 안할래야 안할 수가 없네, 지금 보니 꾸이년에서 호이안까지는 300km) 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펍과 게스트하우스를 같이 운영하는 내 숙소에서 값싼 조식을 기대하기는 어려웠기 때문에, 일..
2020.02.13 -
[부릉부릉 베트남 오토바이 일주] 8. 나트랑 ~ 꾸이년 (feat. 나무다리)
오늘은 나짱에서 벗어난다. 목적지는 꾸이년. 꾸이년은 별 생각이 없었는데, 다이렉트로 호이안을 가기엔 너무 살인적인 거리라 적정 거리인 뚜이호아 아니면 꾸이년을 들렀다 갈 생각이었다. 중간에 베트남의 최동단인 곳을 가보려 했지만, 많이 찾지 않는 곳이다 보니 주변 숙소가 별로 없기도 했고, 숙박가격도 꽤 비쌌다. 그렇다고 당일로 가기엔 등산 코스가 왕복4시간... 가뿐히 즈려밟고 패스한다. https://goo.gl/maps/JAbwW99rM8uUZiab7 Easternmost Point of Vietnam ★★★★★ · 관광 명소 · Vạn Ninh www.google.co.kr 너무 오래걸린다 싶었다면 뚜이호아에서 숙박을 하려했으나, 뚜이호아에는 딱히 뭐가 없기에 패스. 그런데 하...날이 흐리네....
2020.02.10 -
[부릉부릉 베트남 오토바이 일주] 7. 나짱(나뜨랑)에서 뭐하지? 뭐먹지?
제이슨과는 나짱에서 같이 하루 묶고 헤어지기로 했다. 제이슨은 속박된 유부남이었기에...어렵게 쟁취한 제한된 자유를 만끽하러 다낭으로 떠났다. 그의 자유에 치토스 무튼 다시 혼자가 되었다. 나짱은 총 3박4일을 머물렀다. 첫날은 오자마자 뻗어 숙소에 처박혔고, 둘쨋날은 숙소를 옮겨 머드스파와 롱썬사원, 성당을 갔고, 셋째날은 폭포가 있다길래 오토바이를 타러갔다. 1일차 10시쯤 나짱에 도착해서 제이슨이 예약해둔 호스텔에 도착해서 짐풀고 어제 다 못잔 잠을 실컷 잤다. 배고프고 뭐고 다 제껴놓고 잠이 1순위었다. 자고나니, 제이슨이 맛있는거 먹으러 가자고 해서 쫄래 쫄래 따라갔다. 유명한데라고 해서 군말없이 따라가 착석 후 음식이 나오길 기다리고 제이슨은 식당 화장실을 갔다. 그런데 화장실에 비누가 없어서..
2020.02.06 -
[부릉부릉 베트남 오토바이 일주] 5. 달랏 ~ 나짱(나트랑) ①죽음의 골짜기
호치민을 떠날 때 부터, 좋지 않은 소식을 들고 시작했다. 달랏에서 나짱으로 가는 국도가 낙석과 집중호우로 많이 손상되었다는 뉴스를 보고 제이슨은 나에게 어쩌면 달랏에서 나짱으로 가는 건 그때가서 고려해봐야 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때가 지금이 되었다. 우리가 나짱으로 가겠다고 결심하는데에는 별 심각성이 없었다. 막상 때가 되니 뉴스고 뭐고 들리지 않았던 것 같다. 그리고 달랏에서는 날씨가 그리 심각해 보이지 않았거덩. 시작은 '부슬부슬'이었으나, 끝은 '폭우'이니라. 우리가 늦은 오후에 출발하기도 하였고 오늘 내에 나짱을 간다는 생각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는 시작한지 4시간만에 깨우쳤다. 지도를 보면 길이 얼마나 내 인생마냥 꼬여있는지 말이 아니다. 그때는 뭘 찍고 자시고 할 겨를이 없어서 영상으로 남..
2020.01.20 -
[부릉부릉 베트남 오토바이 일주] 4. 달랏에서 뭐하지? 뭐 먹지?
달랏의 음식 달랏에 도착했을 시간이 열두시 반이었고, 비에 쫄딱 젖어 축 처진 양말과 신발처럼 밖에 나갈 마음이 방바닥에 들러붙었지만, 오늘 숙박을 제공해준 제이슨의 사촌과 밖에서 맥주파티를 하기로 했다. 아직 체온이 회복되기도 전에, 베트남식 바베큐를 먹여주겠다며 집을 나섰다. 생각지도 못한 베트남의 쌀쌀한 밤거리를 돌아다니다 아직 닫지 않은 마지막 가게의 마지막 손님이 되었다. 첫날의 안전한 드라이빙에 취기가 오른 우리 테이블에선 나의 국적을 담보로 가게에 있는 모든 사람들과 대화를 시작했고 그렇게 우린 직원, 옆테이블 손님들과 함께 두시 세시까지 자리를 지켰다. 입을 열고 '하'하고 불면 입김이 보였다. 마치 겨울방학에 보일러 꺼진 내 자취방바닥에 누운 기분이었다. 동남아가 이렇게 추울 수 있다니...
2020.01.16 -
[부릉부릉 베트남 오토바이 일주] -3. 호치민 ~ 달랏
-루트: 호치민- 달랏 (구글지도로 호치민 - Bưu Điện Dầu Giây - 11.530037,107.834082(좌표) - 달랏, 이렇게 찍고 갔다.) -총 소요시간: 약 8시간~10시간 -거리: 약 300km -국도 번호: QL20 -사고목격: 3회(트레일러 전복, 버스와 오토바이 충돌, 오토바이 대 오토바이 사고) -사고: 1회 같은 0회 (스텔스 기능 탑재 오토바이의 역주행) -대형버스와 트럭의 눈뿅: 수 없이 많음 (하이빔 같이 쏴줘야 그제서야 끔, 대형트럭이나 버스는 기본적으로 개조를 해서 일반 전조등도 거의 하이빔 수준, 상향등인줄 알고 하이빔 쐈다가는 천사들의 후광을 볼 수 있음) -경찰목격: 3회/ 호치민을 살짝 벗어난 시점에서, 신호대기 중이었는데 제이슨은 나의 이어폰을 신경쓰고 ..
2020.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