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랏(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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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릉부릉 베트남 오토바이 일주] 6. 달랏 ~ 나짱(나트랑) ②
제대로 잠을 못자고 일어났다. 어제 일이 하도 기가 막혀서 여행중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vlog같은 vlog를 (뭔소리야) 찍었다. 어제의 자세한 상황은 영상으로 그리고는 나짱으로 향해 거침없이!!! 달리면 큰일나니까, 슬금슬금 갔다. 계속 누워있는다고 제대로 잠을 잘 것 같지도 않고 해서, 빗줄기가 조금 잦아 들때를 노려 다시 가기로 했다. 달랏에서 나짱으로 가는 산간길을 지금 회상했을때, 세상은 자연재해로 붕괴하고 있고 그 속을 우리가 뚫고 가기 위해 산에서 굴러떨어지는 바위와 폭포로 중간에 끊어진 길을 헤쳐나가는 영화의 한 장면이랄까. 도로는 자갈 밭이 되어있었고, 도로공사에서 나온 인부들이 절벽을 등지고 도로를 복구하고 있었다. 바위를 옮기는 여러 덤프트럭도 보였다. 소행성이 충돌해서 만들어진 자국..
2020.01.31 -
[부릉부릉 베트남 오토바이 일주] 5. 달랏 ~ 나짱(나트랑) ①죽음의 골짜기
호치민을 떠날 때 부터, 좋지 않은 소식을 들고 시작했다. 달랏에서 나짱으로 가는 국도가 낙석과 집중호우로 많이 손상되었다는 뉴스를 보고 제이슨은 나에게 어쩌면 달랏에서 나짱으로 가는 건 그때가서 고려해봐야 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때가 지금이 되었다. 우리가 나짱으로 가겠다고 결심하는데에는 별 심각성이 없었다. 막상 때가 되니 뉴스고 뭐고 들리지 않았던 것 같다. 그리고 달랏에서는 날씨가 그리 심각해 보이지 않았거덩. 시작은 '부슬부슬'이었으나, 끝은 '폭우'이니라. 우리가 늦은 오후에 출발하기도 하였고 오늘 내에 나짱을 간다는 생각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는 시작한지 4시간만에 깨우쳤다. 지도를 보면 길이 얼마나 내 인생마냥 꼬여있는지 말이 아니다. 그때는 뭘 찍고 자시고 할 겨를이 없어서 영상으로 남..
2020.01.20 -
[부릉부릉 베트남 오토바이 일주] 4. 달랏에서 뭐하지? 뭐 먹지?
달랏의 음식 달랏에 도착했을 시간이 열두시 반이었고, 비에 쫄딱 젖어 축 처진 양말과 신발처럼 밖에 나갈 마음이 방바닥에 들러붙었지만, 오늘 숙박을 제공해준 제이슨의 사촌과 밖에서 맥주파티를 하기로 했다. 아직 체온이 회복되기도 전에, 베트남식 바베큐를 먹여주겠다며 집을 나섰다. 생각지도 못한 베트남의 쌀쌀한 밤거리를 돌아다니다 아직 닫지 않은 마지막 가게의 마지막 손님이 되었다. 첫날의 안전한 드라이빙에 취기가 오른 우리 테이블에선 나의 국적을 담보로 가게에 있는 모든 사람들과 대화를 시작했고 그렇게 우린 직원, 옆테이블 손님들과 함께 두시 세시까지 자리를 지켰다. 입을 열고 '하'하고 불면 입김이 보였다. 마치 겨울방학에 보일러 꺼진 내 자취방바닥에 누운 기분이었다. 동남아가 이렇게 추울 수 있다니...
2020.01.16 -
[부릉부릉 베트남 오토바이 일주] -3. 호치민 ~ 달랏
-루트: 호치민- 달랏 (구글지도로 호치민 - Bưu Điện Dầu Giây - 11.530037,107.834082(좌표) - 달랏, 이렇게 찍고 갔다.) -총 소요시간: 약 8시간~10시간 -거리: 약 300km -국도 번호: QL20 -사고목격: 3회(트레일러 전복, 버스와 오토바이 충돌, 오토바이 대 오토바이 사고) -사고: 1회 같은 0회 (스텔스 기능 탑재 오토바이의 역주행) -대형버스와 트럭의 눈뿅: 수 없이 많음 (하이빔 같이 쏴줘야 그제서야 끔, 대형트럭이나 버스는 기본적으로 개조를 해서 일반 전조등도 거의 하이빔 수준, 상향등인줄 알고 하이빔 쐈다가는 천사들의 후광을 볼 수 있음) -경찰목격: 3회/ 호치민을 살짝 벗어난 시점에서, 신호대기 중이었는데 제이슨은 나의 이어폰을 신경쓰고 ..
2020.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