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릉부릉 베트남 오토바이 일주] 8. 나트랑 ~ 꾸이년 (feat. 나무다리)

2020. 2. 10. 12:43여행기/부릉부릉 베트남 오토바이 일주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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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동안 근 200km를 갔다니... 슬프다.

오늘은 나짱에서 벗어난다. 목적지는 꾸이년. 

꾸이년은 별 생각이 없었는데, 다이렉트로 호이안을 가기엔 너무 살인적인 거리라 적정 거리인 뚜이호아 아니면 꾸이년을 들렀다 갈 생각이었다. 

중간에 베트남의 최동단인 곳을 가보려 했지만, 많이 찾지 않는 곳이다 보니  주변 숙소가 별로 없기도 했고, 숙박가격도 꽤 비쌌다.   

그렇다고 당일로 가기엔 등산 코스가 왕복4시간... 가뿐히 즈려밟고 패스한다. 

https://goo.gl/maps/JAbwW99rM8uUZiab7

 

Easternmost Point of Vietnam

★★★★★ · 관광 명소 · Vạn Nin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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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오래걸린다 싶었다면 뚜이호아에서 숙박을 하려했으나, 뚜이호아에는 딱히 뭐가 없기에 패스. 

그런데 하...날이 흐리네... 

애증의 AH1 국도...; 

아 맞다, 여기서 정~~~말 큰일 날 뻔한 게 있는데, (다른 오토바이 여행자들도 겪은) 

뭣도 모르고 구글맵으로 나짱~꾸이년 네비 치고 가면 고속도로를 맛보게 될거야. 

내가 그날 따라 왜그랬는지는 모르겠는데 구글맵 이것 저것 눌러보다가 옵션에서 고속도로, 유료도로 제외를 눌렀기에 망정이지 안그랬으면 나도 어찌되었을라나... 베트남 뉴스나왔겠지?

나도 아무 정보 없이 주행하다가 표지판이 갑자기 고급스럽게 바뀌길래, ??? 저 멀리 고속도로 톨게이트 같은 느낌은 뭐지 하고 갓길에 벙쪄 있었다.

그러다 어디서 튀어나오셨는지는 모를 아저씨의 도움을 받아 국도를 제대로 찾아 갈 수 있었다. 

덕분에 예상치 못하게 도착시간이 늘어나게 되었다. 슈바


어쩜 이렇게 하늘은 더 흐린건지

오늘따라 왜 네비는 쉣인건지

그냥 모르는척, 몰랐던 척, 데이터 없는 척

목적지를 바꿔볼까, 

 

중간중간 구글에 여행 명소가 있길래 두 세군데를 구글맵에 저장해 두고 가기로 했다. 

첫 번째 목적지부터 난관에 봉착했다.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주유소에서 주유를 하고 양 옆으로 펼쳐진 논을 가로질러 마을 입구로 들어가는데, 마을 골목길이 아주 메이즈러너 축소판이다. 

1차시기: 네비 -> 실패 -> 다시 주유소로

2차시기: 표지판 -> 실패 -> 다시 주유소로

3차시기: 물어물어 -> 실패 -> 물어물어 + 표지판 -> 간신히 도착. 

시간은 없고 날은 흐려지려 하고, 음...주변엔 뭐 없고 ㅋㅋㅋ

육지가 끝나는 지점에는 이렇다할 가게도 없었다. 잠시 주차를 하려고 하니까 와...그걸 또 귀신같이 알고 나와서 주차비 끊어 간다. 대단해~

결국 시간에 쫓기는 앨리스의 토끼처럼 딱 저 사진만 찍고 길을 떠났다. 

속보 - "이거보러 이 고생을 했나 자괴감들어..."

https://goo.gl/maps/ENyQMJ1D5E6RqinL8

 

Mũi Yến

★★★★☆ · 관광 명소 · An Ho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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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저리 뺑이 까고 다시 가는 길은, 심란했다. 

여기가 중동인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해안사구가 양옆으로 무섭게 펼쳐졌다. 중간 도로는 아예 아스팔트길도 끊어져 있고 모래바닥이었다. 

지금도 그때 기분이 생각난다. 뭔가 좀 무섭고 서러웠다. (앞날을 생각하면 이건 도 아니었는데..)

중동으로 텔레포트 

 

ㅋㅋㅋㅋ, 지금 생각해 보면 저길 왜 갔나 싶다. 그리고 다음 목적지에도 왜 갔나 싶다. ㅋㅋㅋ

그러나 목적지를 가는 길은 분명 색다른 경험이었다. 

지긋지긋하고 지루한 차-무단횡단하는 사람- 가게- 차- 역주행 오토바이 밖에 없는 QL1A 국도를 벗어나 시골길을 많이 달렸다. 

아직도 기억에 농작물을 길가에 쭈우욱 펼쳐놓고 한군데서는 말리고, 또 한군데서는 탈곡하고 하는 풍경이 사진으로는 남기지 못했지만 기억에는 남는다. 문제는 도로가 1차선이었는데 그 좁은 데서

중간중간에 들렀던 간판 없는 식당에서도 나를 신기하듯이 봐주었던게 생각난다. 바나나 튀김이 너무 반가워서 오토바이 내팽겨치고 땡볕에 혼자 앉아계시는 할머니랑 통하지도 않는 대화도 했던게 생각이난다. 

그때는 정말 탈수 될 뻔. 

무튼 그렇게 찾아간 곳이 다음 사진. (렌즈좀 닦지)

빗방울이 닭똥눈물처럼 뿌려지는 동안에 딱 마감 전 시간에 들어 갈 수 있었다.

포장도로가 아닌 오프로드 풀 언덕길을 오토바이로 지나갔다. 

남는건 사진이다 사진사진사진사진 이거라도 냄겨야지 
키야 똥손이지만 파도가 멱살 캐리했다. 
흡사 제주도 주상절리                      그리고                                       양떼목장

https://goo.gl/maps/csuHvy7yGtn5iher9

 

The Sea Cliff of Stone Plates View

★★★★★ · 관광 명소 · An Ninh Đô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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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머무를 여유가 되지 않았는데, 원래 내가 양반인지라 남에게 서두르는 모습을 잘 안보인다. 

일부러 여유있는 척, 옆에 사람보다 더 늦게까지 감상하고 아무도 남아있지 않을 때 자리를 떴다. 

 


이제 나에게 남은 목적지는 단 하나! 네이년 꾸이년! 게 섯거라!

딱히 목적지는 아니지만 꾸이년에 가기전에 꼭 들르고 싶은 곳이 있었다. 

제이슨이 흘리듯이 말해줬던 나무다리. 나무다리?라고 하기에도 조잡한데 ㅋㅋ

분위기도 을씨년스러워서 거의 뭐 포켓몬 골드버전 사천왕 가는 길목 같네

근데 생각보다 길다. 자...잘 만들었는데??

https://goo.gl/maps/DVmkQ2jQgPXsQnDB9

 

O Cop Wooden Bridge

★★★★☆ · 의사 · Cầu gỗ Ô Cọ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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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다리 건너기전 오리농장. (칰 칰힌?)

고생한 쌥쌥이 찍어 줘야지. 

여기를 오려고 내가 서럽게 타고 왔구나. 

베트남 남부 쪽 사진들 중 여기가 제일 마음에 든다. 

언제 또 저 덜덜덜덜 거리는 나무다리를 건너보냐.

 그렇게 나무다리는 끝이 났고, 내 여행도 끝이났다. 

다시 지루한 QL1A 국도가 시작 되었다. 

차가 보였고, 오토바이가 보였고, 중앙분리대가 보였고, 그 중앙분리대를 넘는 사람이 보였고 (응?)

QL1A 길은 계속되었다. 

...

여전히 계속되었고 지루했다. 

...

무척이나 길다. 

...

설상가상으로 찰흙같이 진득한 어둠속의 국도가 산길로 접어들었다. 

절대 끝날 것 같지 않고, 언덕에 가려 보이지 않던 시내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나타났다. 

긴장이 풀렸고 로터리에서 가장 가깝고, 싼 호스텔을 찾고 바로 갔다. 

짐을 풀고 늦은...........사실 뒷 내용은 기억나지 않는다. 아마 밥을 먹고 잤을까 싶다. 

 

다음날 본 WELCOME 문구.

 야경만 기억되는 꾸이년,,, 

꾸이년에선 뭐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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