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릉부릉 베트남 오토바이 일주] 9. 꾸이년에서 뭐할지

2020. 2. 13. 23:36여행기/부릉부릉 베트남 오토바이 일주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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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 참...한국말스럽달까, 하는 꾸이년은 호이안, 다낭을 가기 위해 살짝 거쳐간다는 느낌으로 온 도시였고, 구 선생님(구글)께서도 큰 흥미를 보이시지 않아서 기억에 남을 만한 뭔가를 하지는 않았다. 

마치 서울에서 부산을 가기위해 대전에 들러 성심당에만 잠깐 들리는 느낌이 정확한 표현 같다.

(대전 비하 ㄴㄴ, 본인 대전 토박이)

(나의 정보력에는) 꾸이년의 랜드마크라고 할 것이 없기 때문에 다른 여행자들도 잠시 들렀다가는 정도로 생각하고 오는 것 같다. 

어제 한밤중에 도착했기 때문에, 오늘 바로...  (와 씨 욕을 안할래야 안할 수가 없네, 지금 보니 꾸이년에서 호이안까지는 300km) 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펍과 게스트하우스를 같이 운영하는 내 숙소에서 값싼 조식을 기대하기는 어려웠기 때문에, 일단 밖으로 나왔다. (사실 늦잠을 자서 조식이 있는 게스트하우스였을 지라도 이미 조식시간은 끝이 났을 것이다)

'구'선생님이 그나마 추천해준, 해변 끝자락에 위치한 전통떡집에 가서 아보카도 스무디와 해변을 보며 시원하게 점심을 때렸다. (별 세개, 그나마 별 세개 중 두개는 해변이 다했다) 

 태국에 있을 때 받았던 마사지가 그리워 요즘 아픈 발바닥이 소리치길래, 근처 마사지샵을 검색했다.

너무 싸구려 같지도, 고급지지도 않은 적당한 곳을 찾았지만, 발마시지만은 할 수 없다길래 그냥 나왔다.

(미안해 발바닥아, 조금만 참으렴)

완벽했던 홀리데이 계획이 깨지고, 

전날에 봐뒀던 야경 스팟으로 출발했다. 

 


가는 길이 익숙하다 싶더니, 알고 보니 어제 한밤중에 지친 몸과 예민한 정신으로 달려왔던 그 고갯길이더라.

 

사진으로는 잘 느껴지지 않겠지만, 경사각이 거의 50도. 

이 길이 맞나 의심이 들기 시작할 때는 이미 늦었다. 엄청난 경사를 자랑하는 길을 따라 정상 비슷한 곳에 다다르니, 무슨 배틀그라운드 스탈버에 있는 축구공지붕건물 같은 게 공사중이었다.

그래서 여기가 맞나, 저 건물을 지나서 더 가야 하나 의아했을 때, 공사하시는 아저씨께 지도를 보여주고 물어봤더니, 임시 공사 숙직실 같은 곳을 건너 가라는 제스처를 하셨다. 

엥 이쪽은 절벽길인데 길이 있ㄴ...??

몇 발짝 가지 않으니 이미 베트남 커플 한 쌍이 큰 바위위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기대했던 것 보다 꽤나 볼만 했던 야경

https://goo.gl/maps/vLyP5jFN1P6GLVyN9

 

Núi Vũng Chua

★★★★★ · 관광 명소 · Unnamed Road, Tp

www.google.co.kr

딱 반미에 맥주한잔 하면 좋았을 텐데  아쉬워하며 어둠이 깔린 내리막길을 다시 내려왔다. 

대신 숙소 1층의 바에서 아시안컵 예선 필리핀전을 안주삼아 생맥주로 아쉬움을 달래고 내일을 위해 일찍 침대에 누웠다. 

...내일도 칠흑같은 어둠속을 혼자 달리고 있을 것은 꿈에도 모른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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