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JAFA 자파 브루어리 (성수)

JAFA 브루어리는 복합문화공간의 구석에 자리해 있다. 

예전에 브레이크 타임에 잠깐 가봤다가, 마살라 세종만 테이크 아웃해서 마셔봤다가, 인상 깊어 다시 찾은 곳이다. 

(그때가 세종에 대한 호기심이 왕성할 때라, 세종 스타일 맥주가 있다는 것과 텍스트로만 보던 세종의 캐릭터를 직접 느낄 수 있었다는 점이 너무 좋았다.)

평일 초초저녁때라 첫 손님으로 들어갔다. 

여기 운영이 되게 웃긴게, 전자 도어락인데 잠궈놓고 손님이 문앞에 있을때만 안쪽에서 직원이 열어주는 시스템이다. 

또한, 한국어를 못하는 인도-파키스탄 계 직원들이 홀, 주방을 보고 있는데 처음에는 이게 굴러가나 싶었다. 

아니나 다를까, 구글, 네이버, 다음 리뷰에는 한국에서 장사하면서 한국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어떻게 한명도 없냐는 불편불평의 댓글이 심심찮게 보였다. 

미국 서부 느낌의 나무 간판.

내가 있을 동안, 손님은 3팀을 보았는데, 한팀은 한국-서양인 커플이었고, 한팀은 아예 외국인 팀이었다. 

주문은 어렵지 않게 받았었고, 간단한 영어만 할 수 있다면, 큰 컴플레인 없이 운영되겠다 싶었다. 

그래도 한국인 직원은 한 명 두는게 났지 않겠나 하는 생각. 

물론 컨셉이 서울 한켠의 외국이라면 어쩔 수 없지만. 

 

매장 반은 주방&홀 이고, 절반 이상이 양조하는 공간.

내부는 인도 특유의 향을 피워 향내가 진동을 했고, 조명도 붉은 느낌의 조명을 써서, 인도풍의 퇴폐 분위기??였다. 

노래는 신나는 재즈 분위기, 소소하게 한 잔 하기 좋은 분위기였다. 

테이블은 총 5테이블 이었고 3테이블은 이미 예약이 차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문을 잠궈놨나...)

 

(왼쪽이 음식 메뉴, 오른쪽이 맥주 메뉴, 인도-파키스탄 이라는 컨셉을 잘 살린 브루펍이다. 음식과 맥주의 페어링이 기대된다.) 

 

샘플러

나는 따로 음식을 주문하진 않았고, 샘플러만 주문하였다. 

다른 테이블은 주로, 탄두리 치킨을 많이 시킨 것 같았다. 

맥주

1. 자몽 라씨 사워

 색을 보면 알 수 있듯, 주황빛의 자몽 색을 띄고 있다. 

향은 완전 레몬과 라씨를 섞어놓은 향이다. 고소한 우유향과 자몽이 섞은 듯한 향이었다. 

맛은 향긋한 자몽맛에서 라씨의 단맛이 뒤에 돌았는데, 자몽보다는 조금 달달한 맛이 났다.

(귤이나 오렌지 같은,,,오란씨??)

제일 만족하면서 먹었던 맥주이다. 

라씨라는 인도 국민 음료의 젖산과 결을 같이 하는 사워를 접목시킨게 컨셉을 더욱 단단히 했다. 

맛, 의미 모두 짱!

마살라 세종

JAFA의 첫 인상은 마살라 세종이었고, 이 맥주 때문에 다시 찾게 되었는데 전에 마신것 보단 감동이 덜하다.

라씨 사워를 먼저 마셔서 그런지 쓴맛과 떫은 맛이 강하게 왔다. 

매장안에 너무 세게 피워놓은 향 때문에 세종맥주의 브렛향이 잘 발견이 안된다.

흠...복숭아향이 살짝 나는 듯하고...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 

 (그래서 혹시나 하고 레시피가 바뀌었는지 물어봤는데 그건 아니라고 했다. ) 

 

다이아몬드 핸즈

되게 부드럽고 크리미한 질감이었다. 부드러운 망고와 파파야 패션푸르츠 향과 맛이 났다. 

메론향은 잘 모르겠으나 파파야 향과 같은 비슷한 향이 났다. 

 

차이 스타우트

직원 추천 픽이다. 

훈영향이 온도가 올라감에 따라 싹 올라온다. 

마카다미아의 고소한 맛과 커피의 로스트 맛이 조화를 잘 이루었다. 

스파이시 하였는데 덕분에 뜨거운 느낌을 받았고, 생강이 떠올랐다. 

바디감도 중간 이상이고, 단맛이 뒤에 크게 오는데 설탕이나 바닐라 시럽에서 느낄 수 있는 단맛이었다.

견과류의 구수한 단맛이 엄청났다. 

 

 

------------------------------------총평--------------------------------

직원은 매우 친절했다고 느꼈다. 

다만, 영어로 소통이 되기에 가능한 것 같다. 

컨셉은 허투루 잡지 않았고, 맥주와 음식은 크게 고민하지 않아도 완성도 있기에 

한국을 벗어나고 싶은 욕구가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브루어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