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아쉬트리 브루펍 (구의)

2021. 11. 8. 13:36맥듀/브루잉펍 탐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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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료직원들에게 괜찮은 브루펍을 물어보면 항상 껴있는 곳이 있었다. 

구의쪽에 생긴지 얼마 안된 브루펍이 있는데 궁금하다며 한 번 가보라 했었다. 

가볍게 찾아보니, 명품맥덕 유튜브 채널에서도 한 번 다녀갔던 곳이더랬다.

 차일피일 미루다가, 드디어 때가 된 것 같아서 가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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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는 살짝 인적이 드문 골목길에 위치해 있었다. 

토요일 피크 저녁타임에 갔었는데도, 북적거리는 느낌 없이 한산했다.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길래, 지하에는 분위기가 다르려나 내려갔는데 

구석엔 남자화장실, 옆에는 양조실 사이로 4인테이블 하나가 뜬금없이 자리잡고 있었다.

아무래도 번잡시러워서 다시 1층으로 올라가 자리를 잡았다. 

양조실이 궁금하거나 신기해 하는 사람이 가면 이해하고 앉아 있을 순 있겠다. (아니야 아무래도 아닌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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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1. 세종 드 페쉐

복숭아 맛이 약간 싱겁게 남
끝맛에 허브의 싸함이 감돌고
끝맛은 되게 깔끔하게 떨어짐

세종 효모의 특유향이 복숭아향을 비집고 살짝쿵 나옴

세종치고 뒷맛이 너무 깔끔했다. 

기대했던 세종의 텁텁하고 달짝지근한 뒷맛이 나오지 않아서 실망하기도하고 한편으로는 세종이 이렇게도 표현되는구나 신선했다.

 

 

 

 

2. 드라우프니르

 

hazy ipa 

사실 내가 시킨 맥주가 아니라서 

크게 기억이 나지 않는데 매우 음용성 높았던 맥주였다. 

딱 HAZY IPA의 틀을 벗어나지 않았고

내가 기억이 안나는 것일 수도 있지만

맥주 고유의 큰 특색은 없었던 것 같다. 

 

 

3.프팃 타르트

 

산미가 있는 맥주를 사장님께 여쭤보니 추천해주신 맥주 중 하나. 

산미 있는 맥주에 관심을 보였더니 중간에 스리슬쩍 맛보라고 두고 가심. 

얘도 세종.

눈감고 마시면 고제라고 믿을 정도의 산미가 있다.

살짝 드라이한 스파클링 화이트 와인같은 느낌이어서 그런지 잔도 튤립잔으로 서빙되었다. 

세종도 산미가 이렇게 많이 나올 수 있구나 라고 생각들어 신선했고 맛있었다. 

전에 먹었던 세종 드 페쉐는 세종의 느낌이 안나서 실망했지만, 얘는 그 실망감을 덮을 정도로 맛있음.

한잔으로 시켜도 저 튤립잔에 나올지는 미지수

 

4. 어텀세종

아...얘는 사진이 없다.

(이때부터 신나서 그냥 막 마셨을 듯.) 

메뉴판에 로즈마리와 타임이 들어가 시원하고 향긋한 느낌이 날 것 같아 시켜보았다. 

타임향은 내가 잘 몰라 캐치를 못했지만, 확실히 로즈마리는 중반부 부터 향과 맛이 확 올라왔다. 

약간 박하처럼 화~한 느낌도 있었다. 

무언가 이탈리안 음식이랑도 잘 어울릴 듯하다. 

 

5.라이트 비터

메뉴판 맨 밑을 보면 
*캐스크에일 이라는 스페셜 리스트가 보인다. 

캐스크에일이란 메뉴설명에도 써있듯, 영국 전통 방식으로 맥주를 뽑아내어 서빙된 맥주를 말한다. 

예전에는 맥주오크통에 직접 꼭지를 달아 바로 뽑아 먹거나 나무 케그에서 수동 펌프로 맥주를 뽑아 먹었다고 한다. 

그래서 서빙되는 맥주는 약 3도 가량 높다니, 시원한 맛에 맥주를 드시는 분은 참고하도록 하자. 

내가 갔을 때는 라이트 비터가 캐스크 에일로 당첨.

영국의 홉은 솔, 우드의 향이 난다고는 들었는데,
온도가 살짝 높아서 그런지 '솔의눈'에서 발현되는 향긋함과 화~한 느낌이 중반부터 들었고

홍차의 은은하게 퍼지지만 맛의 중심을 차지했다.

영국식 비터를 생맥주로 맛본게 처음이었는데 와우...

   '나...비터.. 좋아..하네??' 

6.궁니르 

전에 우리 매장에서 노트블라인드의 화이트 스타우트가 처음 케깅되었을 때, 맥주 색이 분명히 필스너 색인데 향과 맛은 달달~한 스타우트여서 충격이었는데,

'궁니르'라는 맥주는 반대로 흑맥주에서 호피한 향과 맛이 나서 충격이었다. 

아니 마시다 보니, 어디서 많이 맡아본 향과 맛이 나길래 호옥시, 어떤 홉인지 여쭤봤더니 

모자익 홉이 들어갔단다.

우리 매장의 세종에 모자익 홉이 들어간 이후부터 그 맥주를 멀리하게 되었는데
뭐랄까 '궁니르'의 몰티함과 모자익 홉은 매우 조화로웠다. 

맥주 질감 자체는 매우 부드러웠는데, 질소로 뺀건지 한 번 여쭤봐야 겠다.

'나...모자익도...좋아했네?'

 

7. 비에르 드 프로비지옹

이 친구는 분명이 한 잔 온전히 시켜서 마셨는데 

너무 호로록 마시는 바람에 그냥 사라져버렸는지 사진을 못 찍었다.

산미가 있는 맥주를 추천해 달라고 했을때 알려주신 맥주 2종 중에 하나였다.  

린데만스 빼슈레제 맛이 조금 났었다. 

스타일은 팜하우스에일.

확실한 브렛향이 났었고   
탄산이 다른 맥주에 비해 쎘던 느낌이다.

사장님께 여쭤보니 팜하우스 에일은 사실 배럴에 장기간 숙성을 시켜야 하는데

따로 배럴을 받아 할 수는 없어 야생효모를 따로 넣으시고 묵히는 방식으로 양조하셨다고 한다. 

설명하시는데 되게 이 맥주에 대한 사장님의 애정이 큰 것을 느꼈다.

그만큼 맛도 좋고 어디서 팜하우스 에일 맥주를 마셔보겠는가

강튜~ 

 

" 많이도 마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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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메뉴

 

피자-치킨-감튀 ; 아메리칸 안주의 정석

음, 맥주에 스탯을 많이 쏟아 부으셨는지 음식은...

그래! 음식은 거들뿐!!!

맥주만으로도 충분히 재재재재방문의사 만땅

 

 

 

총평: 영국 맥주의 근본을 먹으려거든 아쉬트리를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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