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강릉 버드나무 브루어리 (강릉)

2021. 11. 6. 18:29맥듀/브루잉펍 탐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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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릉 여행 중에 들렀던 브루어리. 

강릉으로 여행간다니 동료 직원들이 하나같이 추천해준 브루어리다. 

평은 쏘쏘에서 강릉갈때마다 간다는 분까지 평타에서 상타까지 다양했다. 

지방에 있는 브루어리는 처음 가보는 것이라 너무 설렌상태. 

서울을 제외한 지역의 브루어리는 (편견일지도 모르지만) 역설적이게도 차를 가지고 가야하는 구석탱이에 숨어있어서, 시내에 있다는 사실도 신기했다. 

우리가 방문한 시간은, 평일 오후 4시경. 

생각보다 매장 규모가 컸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테이블이 빡빡하게 채워지지 않아서 쾌적한 느낌을 받았고,

그래서 그런지 오히려 사람들이 조금만 차있어도 북적북적한 느낌이 더 들었다. 

강릉 버드나무 브루어리의 컨셉은 '책맥'

독립서점과 연계해서 추천 도서를 받고, 브루어리에서 책을 구매하면 맥주를 한 잔 서비스로 주고 있다. 

 지역 연계를 수제맥주 브루어리 정체성에 맞게 잘 꾸려나가고 있는 것 같아서 느끼는 바가 컸다. 

실제로 인테리어도 답답한 펍이라기 보다는 편안하고 널찍널찍하게 되어 있어서, 카페같은 느낌이 많이 났다.

카페같은 인테리어로 책맥이 가능했다. 
밤에는 전체적으로 어두운 조명이지만 스탠드로 포인트를 줘 책맥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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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1. 홍시 NE IPA

HAZY IPA 답게 뿌연 외관과 홍시의 색을 잘 표현했다. 

제일 처음 마셨던 홍시 뉴잉글랜드 IPA 

뉴잉 스타일 답게 뿌연 외관이 '나는 뉴잉스타일이야' 라고 바로 말해주는 듯 했다. 

딱 봐도 감색. 

뭔가 질감도 홍시의 끈끈한 질감일 거라 기대가 되었다. 

맛에선 중후반부터 홍시의 달큰하고 약간 떨떠름한 맛이 은은하게 퍼졌기에 매우 만족스러웠다.

기대했던 맛이 구연된 느낌이라 최고!

NE 스타일 답게 음용성 또한 매우 좋았다. 

제일 맛있었던 홍시 IPA

게다가 가을 시즈널 한정 맥주인 것도 마음에 들었다.

식상한 펌킨에일 보다 한국식으로 해석한것이 좋았다.

2. 순긋 시트라 사워에일

 사워에일이라 한 번 시켜봤는데 사워 중에도 고제스타일 맥주 인 듯 하다. 

(물어봤어야했는데 까먹)

 사워에일 답게 헤드 거품이 금방 꺼졌다. 

사알짝 탁도는 있는 편. 

짭짤하고 시큼한 게, 식전주로 딱. 

버드나무 브루어리 맥주는 네이밍을 강릉시의 순우리말 마을 이름을 따서 만든다. 

이 또한, 한국적이고 지역특색에 조화롭게 지어서 뭔가 강릉시민들은 나름 자부심을 갖고 소속감을 느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분위기도 강릉시민들의 아지트 같은 느낌.

 순긋 시트라 또한 네이밍에서 유추할 수 있는 기대한 맛이 발현되어 좋았다. 

짭짤하고 시원한 강릉의 겨울 파도 맛!

 

3.백일홍 레드 에일

백일홍 레드 에일

아... 제일 좀 아쉬웠던 맥주였다. 

백일홍 레드에일 이라는 이름을 보고 상상했던 맛이 나지 않아서이다. 

색은 레드 라기 보다는 와인 색에 조금 더 가까웠다.

산도가 약간이라도 있고 향긋한 hoppy 한 향, 맛일줄 알았으나 

매우 malty 한 향과 맛이었다. 

브라운이나 포터에서 느낄 수 있는 토피하고 초콜릿 맛이 나타났었다. 

직원분께 여쭤보니 양조과정에서 백일홍은 들어가지 않았다고 한다. 그저 색이 강릉의 백일홍 색이어서 네이밍을 하셨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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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맥주만 먹을 생각이었으나 중간에 너무 배고파져서 고른 안주들

차례대로 피쉬&칩스/ 클래식 치즈 버거

와 피쉬앤칩스는 영국에서 먹었던 것보다 훨씬 맛있었다. 

튀김안에 있는 생선살이 아주 탱글탱글 그자체였고 촉촉하니 살살 녹아부렀다. 

햄버거도 맛있었으나 피쉬엔 칩스가 너무나 압승을 해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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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즈므 블랑을 못마시고 온게 아쉽다. 

밀맥주는 효모의 활동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효모 활동 온도를 유지 시키는게 관건이다. 

그런데 완전히 통제가 되지 않는 브루펍에서 관리하기 힘들다고 하는데 과연 어떨지 궁금했기 때문. 

 

총평:

강릉의 모든 것이 함축되어있는 강릉의 아지트, 버드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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