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릉부릉 베트남 오토바이 일주] 2. 준비물와 마음가짐 편

2020. 1. 5. 00:03여행기/부릉부릉 베트남 오토바이 일주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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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고민 끝에 결국 베트남을 오토바이로 종주하기로 다짐을 하였는가?

정신을 차려보니 오토바이가 내 수중에 있는가?

그렇지만 추후 벌어질 일들이 걱정 되는가?

걱정하지 마라, 걱정했던 일보다 더한 상황이 앞으로 기다리고 있을 테니 헛된 걱정이다.

 

걱정 대신 해야할 심적 조종(mind control)이 필요하다

VR뷰어는 없지만 실제 상황이 맞닥뜨렸을때 어떻게 대처할지 기본 마음가짐과 대본만 있으면 된다.

 

장비가 없는가?

걱정마라

이전 포스트에도 말하지 않았는가, 오토바이 일주 동안에 당신은 오토바이 정비학과 학사과정을 밟고 있는 것이니.

 

먼저 내가 베트남 오토바이 일주를 딱 출발했을 시점에 가지고 있었던 장비를 살펴보자.

1. 헬멧과 장갑

 

오토바이 용품점에서 구매한 헬멧과 장갑. 헬멧에는 오토바이 여행을 하며 만난 친구들의 이름이 적혀있다. 장갑의 오른손 검지부분은 스마트폰 사용을 위해 가위로 잘랐다.(오토바이 학과 실습과정)

 

헬멧에도 종류가 여럿 있다.  

그랩 오토바이를 타봤으면 알겠지만 그랩에서 주는 대부분의 헬멧은 큐트큐트한 바가지 헬멧이다. 2019년 연말시상식의 키워드 '구색 맞추기'를 여기에 대입할 수 있다. 오로지 턱끈으로만 고정되고, 경찰에게 '나 헬멧 썼다, 시비 걸지마라' 정도 밖에 당신을 보호하지 못할 것이다. 만에 하나 충돌이 있었을 때, 후두부를 보호해 줄 수 있는가, 헬멧의 존재가치를 잘 생각 해보시라. 돈 때문에 1뚝을 구매할 바에는 그냥, 박에 양쪽 구멍을 뚫고 고무줄로 턱끈을 만들어 쓰겠다. 배틀그라운드에서의 레벨 1짜리 뚝배기라 보시면 된다. 

 자 다음 레벨2 뚝배기. 1뚝보다 커버 범위도 넓고 바람과 햇빛, 벌레로 부터 보호 해주는 커버도 있다. 만약 1뚝을 쓰시겠다면 고글은 필수. 햇빛, 바람은 그렇다 쳐도, 벌레한테 눈뿅당한다. 비가오면 커버는 대단한 열일을 한다. 그러나 동남아는 거의 스콜성 폭우가 내리므로 음... 잠시 정차했다 가시길. 시야확보가 안된다. 2뚝 헬멧은 그래도 하관 보호를 못해준다. 급브레이크 시 좌,우 혹은 앞으로 쏠려 날라간다면 하관은 갈아진다고 생각했을때...판단은 여러분께

다음 내가 구입했던 레벨3 뚝배기. 풀페이스 커버 헬멧. 뭐 헬멧 끝판왕. 대신 통풍이 되는 제품인지 알아보면 좋을 듯 하다. 안그러면 환기가 잘 안되서 산소공급도 안될 뿐더러 신선한 공기(베트남에서 신선한 공기는 없었다.) 덥고 냄새난다.

 

1뚝                                                                 2뚝                                                         3뚝     

 

 

장갑은 있으면 좋고 없어도 크게 문제될 것은 없었다. 다만 손등과 손바닥의 괴리감은 한층 짙어질 뿐이니... 더러운 지지같은거 만질때 용이하다, 아 짐끈으로 짐묶을때 손 다치지 않게 해준다. (참고로 나는 카트라이더 빨강장갑이므로 빨강 색상 택)

 

2. 기타 엑서서리들

 

 

 오토바이 앞쪽부터 쭈르륵 훑어보면

-계기판 쪽 빨간 가방은 태국 피피섬에서 카약에서 핸드폰으로 음악을 듣기 위해 샀던 '워터프루프 백(방수백)'이다.(그래도 물에 담가지면 전혀 방수가 되지 않더라...할부33개월 남은 폰 침수) 백팩1개 뿐이라 수납공간이 없던 나는 나름 요긴하게 썼다. 비와도 신경쓰지 않아도 되므로 간단한 세면도구들을 넣어놨다. 
워터프루프 백: 수납공간★ / 물방어력

-물병은 동남아에서 진짜 필수품. 물을 사서 먹어야 하기 때문에 한국인인 나로써는 처음에 납득이 안되었기에 초반에는 물 사는게 아까워서 물 제공되는 식당에서 최대한 많이 마시고 다녔다. 게스트하우스 정수기에 물 한통 담으면 반나절은 거뜬하다. 뭐 물병사기도 아깝다면 그냥 수돗물 마시고 기저귀 차면 될 듯 하다.(원래 태국친구로 부터 받은 핑크핑크 텀블러가 있었는데 달리던 썽태우에서 가방으로부터 탈출했다. 뒤에 오던 차가 잘 피했다. 뜻밖의 카트라이더 아이템전)

-짐끈과 짐받이는 필수품이다. 짐받이는 오토바이 몸통을 길게 늘려줘 짐을 실더라도 친구 두 명은 추가로 태울 수 있게 하는 기능도 있다.(이게 불법인지는 아직도 의문이다. 한 오토바이에 5명이 타는 것까지 봤기에...) 아무튼 짐받이는 오토바이를 뜻하는 Xe Mai 간판을 찾아가면 구입할 수 있다. 대충 몸짓발짓으로 칭칭 감는다는 투의 의사소통을 하면 짐끈도 함께 줄 것이다. 끈의 넓이는 넓은게 좋다. 최대한 팽팽하게 감는게 고정이 잘된다. 
짐끈과 짐받이: 짐꾼,오버로드★/ '야, 타!'로 친구만들기 ★/

-두번째 사진에 짐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뿌까인척 하지만 눈이 큰 '짭뿌까'는 친구가 인형뽑기에서 뽑아준 나의 수호펫이다. 수호펫 덕분에 안전하게 완주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나중에는 앞에 매달려 비도 맞고 진흑도 맞아 흑화했지만, 아직 내 방 한켠에 잘 있다. 걸리적거려 버릴까도 싶었으나 만약 그랬다면 생각만해도 끔찍하다.
수호펫: 자기합리화★/ 말동무★/오토바이도난블랙박스

-보조키는 지난 오토바이 구매 팁에 포스트 해놨다. 라오스에서 오토바이 렌트를 하고 블루라군에서 팔찌에 오토바이 키를 묶어놨는데 타잔놀이를 하다 팔찌가 끊어지면서(이 타이밍에?) 뚝뚝에 오토바이를 견인해서 결국 키박스를 뜯었다. 얼마 깨졌는지 기억은 안나는데, 그럴거였으면 2주동안 택시를 고용했지. 아무튼 그 트라우마로 혹시 모를 사태에 키를 복사해 두었다. 

- 저 당시가 스즈끼컵인가 뭐시기 축구대회에서 베트남이 우승을 했기 때문에 차오르는 베트뽕으로 베트남 국기를 구입해 뒤에 꽂고 다녔다. 첫날밤 숙소에 도착했을 당시 국기가 있어야 할 자리에 고무줄만 남고 아무것도 없었다. 도로위에 자국의 국기를 발견했을 사람이 베트남 국적 고혈압환자가 아니기를 바란다. 
베트남국기: 친한척★★★★, 응 경찰한텐 얄짤없어★★, 분실우려★★★★

3. 추후 여행하며 추가된 장비들

★★★★★ 비상용 연료통 ★★★★★: 진짜 중요. 난 몰랐지만, 호스트가 알려준 꾸르팁이다. 붕붕이는 절대 마쉬멜로를 아껴 먹지 않는 타입이기 때문에 마지막 주유소를 지나친 후 연료가 다 떨어졌을 때 상황은 정말 끔찍할 것이다. 내 기억에 2L 정도면 60KM는 거뜬히 갔다. 비상용 연료통을 겟 하기는 의외로 쉽다. 1. 갈증이 난다. 2. 2L 혹은 1.5L 페트병물을 산다. 3. 마라톤을 완주하고 마시는 물 마냥 비운다. 4. 노끈으로 페트병 입구를 매듭져 묶어주고 고리를 하나 만든다. 5. 만든 고리를 오토바이 한쪽켠에 걸어 고정시킨다. 기름값이 싼곳에서 비상용 연로통을 채워넣고 기름값이 비싼 외진 곳에서 비상용 기름을 쓰기도 했다. 

★★★★★ 짭프로 액션캠: 헬멧에 달고 다녔다. 호치민에서 나트랑까지 오토바이일주를 같이한 베트남 친구도 경찰을 보면 긴장한다. 그래서 경찰이 보이면 나한테 수신호도 해줬고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경찰이 보이면 고프로를 켰다. 나도 다낭에서부터 풍경도 찍을 겸 마운트를 사서 가지고 있던 짭프로를 달고 다녔다. 

★★★ 형광조끼: 다낭에서 호스트를 해줬던 친구가 혹시 모르니 없었으면 좋겠지만 야간라이딩을 하게 될때 입으라던 형광조끼. 나도 없었으면 했지만 꽤나 있었다. 바들바들 떨면서 이게 길인지, 개리인지 모를 불빛하나 없는 도로를 달렸다.(아마 신도로여서 진짜 국도밖에 없고 나머지는 황량했다.) 버스와 트럭의 미친 라이트를 내 형광조끼로 반사시키며 요긴하게 잘 썼다. 

쓰다보니 글이 길어져 마음가짐은 다음 글에서 쓰도록 하겠다. 

궁금한 점이 있다면 hjtennis@naver.com로 메일을 보내시거나 혹은 댓글을 남겨주면 저의 뇌 용량에 한에서 성의껏 답변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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