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릉부릉 베트남 오토바이 일주] 0. 오토바이 구입과 판매

 원래 나의 동남아 일주 일정의 시작은 호치민 in 이었다. 호치민, 싸이공이라고도 불리우는 도시. 뭔가 싸이의 글로벌 파워를 느낄 수 있다. 

출발 전 그 당시까지만 하더라도 베트남은 대중교통을 이용한 지루한 여행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다 운좋게(?) 호치민행 비행기를 40분을 두고 놓치게 되고 결국 태국 방콕in으로 계획을 틀었다.
(그런 의미에서 인트로는 PSY의 방콕in이 아니라 호치민in이었으면 '어땠을까')

https://www.youtube.com/watch?v=C67kIdppbRg

 무튼 여행자는 그 도시의 이름을 따라간다고 거의 3주동안 '방콕'만 하게 되는데...

 정신을 차리고 어찌저찌 여행을 하면서 여러 다양한 배낭 여행자들을 만났다.
그들에게 들었던 이야기중 흥미로웠던 것이, 베트남을 오토바이로 많이들 여행 한다는 것.
인터넷을 찾아보니 베트남은 칠레 다음으로 가장 긴 해안도로를 소유하고 있는 국가이기에
많은 여행자들이 오토바이 일주를 꿈꾸며 찾는다는 것이다. (그당시 기억으론 2위였는데..)

실제로 베트남은 차, 사람보다 오토바이가 많은 국가이며, 주요 교통수단이 오토바이.
심지어 오토바이 택시가 있을 정도니 말다했다. 

 실제로 여행자들을 대상으로 한 중고 오토바이 시장이 있다. 베트남에서는 오토바이를 외국인이 소유할 수 없기 때문에 1차 소유권은 베트남인에게 있는 것이고 내가 그 오토바이를 구입했다는 증서로 실소유를 입증 할 수 있는데 그 증서가 바로 '블루카드'이다. 

나의 주인님은 응우엔씨

베트남 오토바이 일주를 하면서 만난 오토바이 여행자 친구들이랑 블루카드를 꺼내들면서 나의 제 1 소유자의 성은 '응우엔'씨 인데 너의 주인님의 성함은 뭐니 하면서 낄낄 거렸던 추억이 갑자기 돋는다. (웬만하면 '응우엔'씨가 주인일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김'씨가 그렇듯... 그와중에 색다른 성이 나오면 '레어템'이 나온것이니 인싸되기 좋다)

 오토바이 시장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혼다, 야마하, 혼다짭(중국산) 브랜드이다. 베트남 친구들은 혼다 구입을 추천했다. 야마하 보다 혼다를 선호하기 때문에 팔때 쉽다는 것이다.  게스트하우스 주차장에 제일 많이 볼 수 있는 모델은 ' 혼다 win ' 기어와 변속기가 있는 여행자오토바이 시장에서 매물대가 많은 바이크다. 연식과 누적km를 꼭 보고 사기를...

싸면 장땡이라고 샀다가 자신이 오토바이 수리에 재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며 장래에 혼동이 온 오토바이 여행자를 여럿 봤다. 

 반전으로 나는 베트남 9시장에 불신이 많았기에 카우치서핑으로 알게된 현지인 친구의 아버지를 통해 110cc 혼다 WAVE S 를 구입했다. 반수동(semi-manual)식 오토바이였는데 기어는 있지만 클러치는 없는 한국인들의 야식을 책임지는 씨티백을 생각하면 될 듯 하다. 나의 WAVE-S 에게 '쌥쌥이'라는 별칭을 지어줬는데 너무 정이들어서 선박으로 한국에 입양해 올까하다가 비용을 보고 양육권을 포기해버렸다. 

나의 쌥쌥이. 단점은 연료통이 안장 밑에 있어서 저 짐을 다 들어내고 주유를 해야했다. 짐 푸르고 다시 묶는데만 10분 소요... 그래서 항상 '엔꼬'상태에서 주유했더랬지

무튼 우리 쌥쌥이를 800만동에 사서 $35에 팔았다. 지금 생각해 보니까 내가 그 당시 환율을 잘못 계산해서 예상보다 비싸게 팔았다. 흠흠...그래도 우리 고객님께서 이전에 봤던 노인오토바이를 보다 우리 쌥쌥이를 보더니 너무 만족하며 모셔갔으니...[아무리 그래도 지금 환율 생각 해보니 내가 양아치였네] 판매는 facebook에서 중고오토바이 판매 페이지 마다 포스트를 올려 연락 오는 사람에게 판매 했다. 

나의 구매자 체코 친구들. 이제 나에게 필요없는 오토바이 헬멧과 방수팩, 예비기름통으로 쓸 수 있는 페트병, 야간라이딩때 필요한 야광 조끼, 짐 묶는 고무줄, 나에게 가려 보이지 않지만 손시림 방지 오토바이 용 글러브까지 몽땅 주었다. 마지막이라고 쌥쌥이 목욕까지 시켜주고 보내줬다. 

다음글에는 오토바이 살때 어떤 팁들이 있는지 한번 보기로 할 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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