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의 미얀마] 6. 껄껄껄 껄로(kalaw) - 주변 탐방편(feat.야생카멜레온)

2020. 6. 19. 21:40여행기/미지의 미안마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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껄로는 원래 인레까지 가는 트레킹의 출발 마을 일 뿐이었지, 바로 트래킹을 갈 줄 알았다. 그러나, 마을이 너무 아기자기하고 사람들도 너무 좋아서 몇일 더 있기로 했다.... 도 맞는 말이지만, 꼬박 3일을 어떻게 걸엉 ㅠㅠ 

초원이 다리도 쫄리면 뒈지는데 ㅠㅠ

암튼 다음 여정을 위해서 심신의 준비가 필요했다. (이게 뭐 대단한 일이라고)

트레킹 에이전시도 몇군데 돌아다니면서 예약도 하고 발품을 팔아야 했기에, 구글링을 먼저 해보고, 구글 맵에서 평점으로 필터링을 한 번 해주며, 게스트하우스 주인에게도 자문을 구한다.

-트레킹 투어사 정하기- 엉클샘 / 정글킹

한국인들 사이에 언급이 제일 많았던, 엉클샘 투어는 1인당 얼마 라고 고정된 가격이 아니라, 정해진 금액에서 같이 투어를 하는 사람들이 몇 명이냐에 따라 N빵하는 시스템이었다. 내가 갔을 때에는 예약자 명단에 커플 2명만 이름이 올라와있었다. 만약 내가 마지막이라면 낭패다. 사실 트래킹에서 사람들과 이야기 하면서 가는 맛인데 인원이 적을 수록 비싸진다는건 나로써는 이해 할 수 없었다. 그렇기에 결국 게스트하우스 주인분이 추천해주신 맞은편 '정글킹 트래킹 투어'에서 2박3일을 예약했다. 1박2일을 할까 했었는데 1박2일은 코스가 다른게 아니라 2박3일 코스의 중간지점까지 차를 타고가 거기서 부터 시작된다는 것이었다. ㅋㅋㅋ뭔가 차량 버프를 받고 트래킹을 하는거는 치트키를 쓰는거 같아 양심상 꺼려졌다.ㅋㅋㅋ

정글킹이 좋았던 점은, 당일 트래킹 인원이 얼마던 일정 취소는 없다는 점. 정찰가격이라는 점. 데스크에서 노래를 들었는데 k-pop이었다는 점, 데스크 보는 아이가 귀여웠다는 점 뿐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별표가 다섯개.

(사실 트래킹이나 투어는 멤버 구성원에 따라 만족도가 크게 변한다.)

goo.gl/maps/kKhUkwPsQHyEHJWE6

 

Jungle King Trekking Service

★★★★★ · 관광업체 · Aung Chan Thar Stre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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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껄로 시내 한눈에 내려보기

첫날 시장을 구경하고 일몰과 껄로 시내를 볼 수 있는 곳이 있다하여 간 곳이다. 

수도원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뭔가 사혼의 구슬 찾으러 가는 길이 연상이 된다.  왠지는 모르지만.

나에게도 금강 같은 여자친...쿨럭

한국이였다면 '백몇십개의 계단' 이라며 관광지로 만들었을라나. 

껄로 시내

미얀마에서는 저 특이한 깃발을 자주 봤었는데, 수도원을 뜻 하는 깃발이라고 현지 친구에게 들었다. 

생각해보니 수도원에 갈 때는 짧은 바지를 입으면 안되는데 깜빡 잊고 무릎정도 반바지를 입고 올라가서 최대한 똥싼바지로 올라가 7부 느낌나도록 애썼....

goo.gl/maps/MyikNyTj1m6L4sXu9

 

View Point @Thein Taung

★★★★☆ · 레크리에이션 센터 · Kala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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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미 호스텔 조식 즐기기

조식이 포함된 숙소에서는 단 한번도 늦잠을 자본적이 없다.

내가 묶은 피라미드 호스텔은 조식이 포함된 곳이었고,

식당이 거의 레스토랑 만치 넓기도 했어서 무슨 호텔처럼 먹었다.

호스텔에서 일하는 남자 아이는 왜 이렇게 또 천사 같은지..

 

조식 메뉴가 볶음밥과 국수를 택할 수 있었는데, 가성비를 항상 따지는 나로써는 매번 볶음밥을 골랐다.

숙박비에 포함된 조식들은 하나 같이 빵쪼가리에 버터, 계란 후라이만 있어도 감사합니다 하고 먹는데

ㅎㅎ, 요기 조식은 양 많은 중국집 홀에서 먹는 볶음밥 사이즈랄까.

볶음밥을 다먹고 난 후에는 어김 없이 나오는 수박+과일 디저트. 마지막 미얀마티까지. 

계란이 들어갔는지 아닌지 알기 위해서는 원산지 표기를 봐야 하는 계란물을 풀고 볶는 볶음밥이 아닌, 1인 1란 완전체계란후라이를 볶음밥위에 얹어주는 그런 볶음밥이란 말이다!!  

둘쨋날에는 숙소에서 일하는 아이가 양이 괜찮냐며, '리필 고?'를 나에게 수줍게 물어보는데 

조식과 조석의 차이는 점 하나 차이.

식당도 아니고 호스텔 조식에서 리필을 권유받을 줄이야..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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껄로 시내 트래킹 - 껄로 기차역, 껄로 시계탑, 공원에서 야생 카멜레온,

배를 빵빵하게 채우고 동네 한 바퀴 돌을 겸 껄로의 기차역을 구경하기로 했다. 

딱히 껄로에서 갈 곳이 없어서 그냥 구글맵에 눈에 띄는 대로 갔다.

기차역으로 가는 길. 

새푸른 나무들 사이의 보랏빛 꽃나무라...  cg같다.

(한국인의 병적인 증상:  보랏빛 하면 '소나기'가 생각나지 않을 수 가 없다.)

 기차역 주변은 와글와글 하고 시끌시끌인데 이곳은 더 평화로울 수가 없다. 

미얀마 국기는 뭔가 아시아스럽지 않다. 그냥 불교 깃발 같은 차분하고 해탈한 느낌.

 

껄로 시계탑. 시계탑 앞에는 시시껄껄 얘기를 나누는 연인들이 보인다. 나만 없내

껄로에서 아마 제일 유명한 시계탑. 볼거리라면 시계탑 정도?ㅋㅋ뭔가 미니 빅벤같넹

goo.gl/maps/GtJJLL88wfjkCsHY7

 

KALAW TOWER

★★★★☆ · Heritage building · University 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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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탑 뒤로는 공원이 있었다.

아이스께끼 파는 아자씨는 항상 인기쟁이. 공원 앞에서 아이스께끼를 팔았는데, 나는 사주는 엄마가 없어서 못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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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탑에서 200발자국도 안가서 기차역이 있다. 

기차역 정면 샷을 찍었던걸로 기억하는데 찾을 수가 없다.

goo.gl/maps/Mnmo5tdxJYupQ6jJ7

 

Kalaw Railway Station

★★★★☆ · 기차역 · Kala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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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생각하는 서울역, 대전역 부산역 처럼 기차역 앞에 큰 광장이 있지 않고, 마을 규모상 한국에 있는 조그마한 간이역 정도로 생각 하면 된다.

꽤나 한산하다. 교통체증은 볼 수 도 없고.

표가 없어도 플랫폼까지 들어 갈 수 있을 까 걱정했지만 별 상관없었다.

 

그렇게 적당한 앞자리 의자에 앉아 노래를 들으며 사람들을 구경하기 시작했다. 기차가 들어오는 것을 보기 위해서는 1시간 반정도 기다려야 했기에 여유롭게 앉아 있었다.

유럽 배낭 여행자, 치킨팝콘같은 걸 파는 아저씨, 가족여행가는 무리, 치킨팝콘아저씨 주변 비둘기들. 

기차역에 비둘기는 어딜 가나 꿀조합.

그렇게 사람 구경도하고 다시 나와 오던 길을 되돌아 가던 중, 허름한 철판자 천장을 깔고 조명하나 없는 어둑어둑 한 곳에서 기름냄새가 맡아져왔다. 

한 아주머니가 자연채광도 들어오지 않는 곳에서 간식거리를 팔고 있었다. 

그녀가 뭘 튀기고 있는 지는 몰랐지만, 결과물은 튀김이라는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기에 구매를 진행하였다. 

들고 가면서 먹기엔 쪼까 거시기 해서 아까 시계탑 뒤 공원에서 냠냠쩝쩝하기로 했다. 

공원에는 한강에 놀러온 대학생 새내기 한 팀처럼 나무 그늘아래 자리잡은 친구들이 수다를 떨고 있었다.

나도 조용한 나무그늘아래 각종 튀김을 차례대로 맛보던 찰나, 마른 나뭇잎들 위로 풀썩하고 뭔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 경계 태세를 갖추었다. 

자세히 보니 카멜레온?? 오잉 카멜레온님께서 왜 이런 곳에...? 

다급하게 태국에서 산 싸구려 샘숭 폰으로 찍은 카멜레온

goo.gl/maps/iUpHdxWHBV1SyW1XA

 

Public Park

★★★☆☆ · 레크리에이션 센터 · Kala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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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빠이에 묶었던 숙소에서도 카멜레온을 보긴 했는데 다시 만나니 반갑구만.

몇 분동안 카멜레온님의 찍새가 되어 쫓아 다니다 지쳐, 사온 간식거리를 하나씩 먹어보기 시작했다. 

뭔가 텁텁하기도 하고 쓴맛이 좀 나서, 아깝지만 꾸역꾸역 먹었다. 

조용하고 나무그늘에 시원하며, 평화로운 곳에서 다운 받아온 팟캐스트를 들으며 한 바탕 드러누웠다. 

 

아아 어찌 여행이 매번 아드레날린만 날릴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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