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의 미얀마] 5. 껄로 유유자적 - 시장편

2020. 6. 18. 16:56여행기/미지의 미안마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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껄로의 주요 관광지(왼)과 아담한 껄로 시내(우)

힘들게 양곤에서 껄로로 이른 시간에 오기도 했고, 한숨 낮잠을 자고 숨을 돌리니
놓아버린 긴장 끈을 잠시 문고리에 묶어놓고 있던 없던 여유를 즐기고 싶었다.

껄로는 나에게 그저 인레를 가기 위한 디딤돌이었다. 껄로에 대한 정보도 아예 없었고, 기대도 없었다.

지금 보면 기대가 없어서 좋았나 싶을 정도로 아직도 기억속에는 화사하고 따뜻하게만 남아있다. 


첫날은 낮잠에 취해 몽롱한 상태로 동네 구경이나 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주인 아주머니께 간략한 마을 소개를 받고 동네 시장에 나갔다. 

메인 도로만 이런 포장도로였다. 어지간하면 모두 잘 다져진 흙바닥이었지만, 비가 왔다 하면 움푹움푹 제멋대로 파이기 일쑤다.

 

 

복닥복닥한 시장에서는 담배, 술, 다양한 천, 론지(미얀마 전통의상), 쇠붙이들이 기억난다. 

그리고 잘 헤쳐나온다면 중앙쯤에 천막과 나무판자로 된 시장 식당이 몇 군데 붙어 있다. 

대충 보다 인상이 좋아보이는 가게에 들어갔다.

위생이야 이미 이전 여행을 하며 많이 단련되었다고 생각했기에 별 걱정은 하지 않았다. 

특별히 정해진 메뉴는 없고 한국의 시장 백반집으로 보면 될 것 같다.

오 나름 먹음직 스럽다. 밥양도 많고. 그래도 반찬이 조금 더 있었으면 좋았을 걸.....???

아...채소도 주네, 소스랑. 허허헣 이런 가격에 이정도면야 가성비 갑인걸??
(성격이 급한 한국인은 벌써 고기 반찬은 반을 먹었다. )

엌ㅋㅋㅋㅋㅋ 이제야 끝이 난 서빙.

끝이 났지만 hoxy hoxy? 하는 맘에 밥과 반찬을 잘 분배해 먹고 있었지만, 진짜 마지막 반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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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오후가 지나지도 않아 시장은 접는 분위기였다. 어슬렁 어슬렁 돌아다니다가 발견한건 시가??

오우 겉에 말려있는 잎은 거의 A4용지처럼 빳빳했다. 

그래도 개간지인데?? 만약 체게바라가 미얀마 사람이었다면 이걸 폈을 거야. ^^

저거봐 호랑이도 날라가게 하는 마법의 시가. 

[실제로 호스텔 벤치에서 한대 피고 주저 앉음, 너무 독해서 산소공급이 뇌로 안가고 코에서 코로 다 빠져나가는 느낌]

그리고 시장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던 껄로 와인. 

저게 아마 평균적인 가격대 와인이었다. 8천짯 정도 였던걸로 기억. 맞나? 암튼 만원언저리.

정말 큰 맘 먹고 샀다. 정말 오래 고민하고 샀다.

조금 더 높은 가격대 와인을 마셔보고 싶었으나 숙박비에서 꽤 빨리 빠져나가고 있었기에...

 

저때 정말 오랜만에 와인을 마셔보는 거라 맛은 기억이 나진 않지만

홀짝 홀짝 마시면서 따뜻한 햇살을 받고, 덤으로 호랑이 시가를 빨았기에 '승리'의 물뽕보다 high했을 것이다. 

아아.....껄로 3종세트에 가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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