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푸꾸옥, 뭐하지?[일방통행 동남아 in Vietnam]

2019. 1. 22. 18:12여행기/동남아 일주 여행 2018-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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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꾸옥은 베트남의 제주도라고 불리는 곳이다. 

한국의 제주도처럼 최남단에 위치해 있고, 베트남에서 가장 큰 섬이다. 

섬이라고 하기엔, 너무 크다. 섬이란 느낌이 들지 않는다. 내가 들렀던 모든 섬들은 아기자기한 맛이었는데...

섬은 섬인지라, 관광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이동수단은 역시 택시...

나는 호앙(맥주공장사장)에게 오토바이를 빌려 이곳 저곳 돌아다녔다. 

먼저 베트남 현찰이 필요했다. 가지고 있는 달러를 바꾸기 위해, 근처 큰 은행으로 갔다. 

근데 신기하게도, 환전시 아무런 서류를 작성하지 않고, 심지어 여권을 비롯한 아무런 신분증도 요구하지 않았다. 흠 조금 당황했지만, 돈만 잘 받으면 되니. 그래도 환율은 네이버 환율만치 쳐줬다. 50달러와 100달러 짜리가 환율을 더 처줘서 10달러와 1달러 짜리는 나중에 비자 수수료로 남겨두었다. 

돈도 바꿨겠다. 이제 푸꾸억에서 뭐하지??


1. 싸오 비치 

싸오비치는 푸꾸옥을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검색하다 제일 먼저 보게 되는 장소일 것이다. 많은 배낭여행자들이 일로 모여든다. 좁은 백사장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고, 하나같이 좁은 백사장 뒤에 있는 레스토랑, 카페에 자리를 잡고 여유를 즐기고 있다. 흠, 한국 해수욕장처럼 뭔가 자유롭게 모랫바닥에 앉아 모래찜질을 (그당시에는) 바라고 왔기 때문에, 좁고 긴 백사장을 이리저리 음악을 들으며 걷다 왔다. 

 다른 날이었으면 해파리 사체가 파도에 떠밀려 모래침대에 누워있건 상관 없이 들어갔겠지만, 그날은 왠지모를 피곤에, 수영복까지 챙겨왔으나 입수하기가 꺼려졌다. 남들은 다 함께 왔는데, 나만 혼자여서 그랬을 수도 있고... 모든 일은 복합적이니까^^;

2. 썬월드 카페 


 세계에서 가장 긴 케이블카라고 한다. 푸꾸옥 남단에는 작은 섬들이 있는데, 케이블카를 통해 갈 수 있단다. 나도 케이블카를 타고 가볼까 했는데, 시간도 오래걸리고, 비싸고, 무섭기떄문에 케이블카를 타진 않았다. 여기 현지 친구들도 굳이 타지는 않아도 된다길래. 저녁 노을을 보며 땡모반...아니 여기는 이제 더 이상 태국이 아니지....수박주스를 마셨다. 여행 정리도 할겸.


 그래도 점심때쯤 케이블카를 타고 섬에 놀러갔다가, 케이블카에서 저녁놀을 보면서 돌아오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만약 내가 여자와 왔다면 말이다.)

(아, 별3개의 이유는 나의 개인적인 고소공포증과 케이블카에 대한 흥미가 없기 때문이며, 직접 타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누구와 함께 여행하는가에 따라 그에 따른 적절한 여행지가 있고, 이곳은 그저 나에게 적절하지 안았을 뿐^^)

3. Thanh Nga 숨겨진 해변 

 내 호스트는 싸오 해변보다 이 곳을 더 추천해줬다. 자기가 추천해서 백이면 백 

동남아 해변은 뭐랄까 개인소유 개념이 있어서, 해변가에 자기 가게를 떡 하고 차리면 그 가게 앞 해변은 그 가게 차지다. 

이곳도 그런 개념의 해변이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호스트는 해변을 추천해준게 아니라 가게를 추천해준 것이다. 사실 이 해변으로 가는 길은 따로 있다. 그런데 호스트 이 친구가 굳이 가는 길을 보여주면서 꼭 이 길로 가라고 신신 당부했다. 

이 길을 가면서도 이 길이 맞나 싶었다. 이 곳은 오토바이 렌트를 하지 않은 사람은 오기 힘들다. 택시로는 못가는 좁은 곳이고, 그랩 오토바이 기사에게도 가달라고 하기 민망한 길이다. 

 이거 계속 가야되나 싶을 때 쯤이면 '일로 가시오' 표지판이 나온다. 

 아리까리 할 때 쯤이면 도착이다. 

..

아침 일찍 일어나 국경을 넘고, 배를 타고, 버스를 타서 맥주파티를 열었으니, 피곤이 등에 업혔다. 그래서 티엔(푸꾸옥호스트)이 사오비치 보단 이 곳을 가라고 추천해 줬다. 프라이빗 해변이라 조용하고 해먹도 있으니 여서 한 숨 자고 오라고. 

 코코넛 한 사바리 하고 해먹에 딩가딩가 하고 있으면, 가게 아이들이 따뜻한 햇살속에서 물장구를 치며 노는 소리가 이불이 되어 온다.  


4. 호국사 

자, 일단 이곳은 입장료가 없다. 그리고 시간대만 잘 맞으면, 단체 관광객들이 없다. 10시쯤 갔을 때는 여기가 관광지인가 할 정도로 한산했다. 서양인들도 많이 없고 오히려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었다. 큰 불상이 있는 쪽은 아직 공사중에 있었지만, 그래도 맞은편에서 불어오는 바닷바람소리와 그 바람에 종이 딸랑거리는 소리밖에 들리지 않았다. 

동남아시아를 4개월 동안 여행하면서 절은 많이 다녀봐서 이제 웬만한 왕궁이나 절은 크게 흥미를 끌지않았다. 그런데, 티엔과 호앙이 보여준 이곳 사진을 보고 바로 가기로 결정했다. 바다와 절의 조합이라니, 그리고 절 입구에 들어서면 세련된 계단 장식이 입장료를 주고 들어가도 그 값을 톡톡히 할 것 같았다. (아직 공사중이라 입장료를 안받는 건가...?)

 양양에 있는 낙산사보다는 그 규모가 크진 않지만, 그만큼 걸지않아도 된다는 뜻. 정자에 앉아 조용히 바람을 맞으며 음악을 들으면서, 과거 여행했던 곳을 다시 생각하거나, 미래에 여행하게 될 곳을 계획하기에 좋다.

 

5. 베트남 전쟁포로수용소 ???

 내가 직접 가보지는 않았다. 호스트 티엔의 집에서 불과 5키로도 되지 않았지만, 음...뭔가 푸꾸옥의 이미지가 휴양지이고, 캄보디아에서 역사적인 곳을 집중적으로 다니다보니, 내 뇌가 거부했나 보다. 

 호치민 전쟁박물관에도 따로 푸꾸옥 전쟁포로수용소의 미니어처를 두었을 정도로, 역사적 가치가 있는 곳이다. 이 곳은 베트남 전쟁시 활성화 된 곳이라고 한다. 이제보니 입장 및 관람료가 무료라고 한다. 

  가볼만 하지 않은가???

6. 푸꾸옥 야시장 


푸꾸옥에서 가볼 만한 야시장이 여기 밖에 없다고 한다. (현지피셜)

살짝 늦은 시간에 갔긴 했지만, 그래도 딱히 흥미로운 점은 없었다. 동남아 야시장에 이제 익숙해졌는지 웬만한 규모가 아니거나, 지역 특색있는 먹거리들이 있지 않고서는 다 똑같아 보인다. 

 푸꾸옥은 진주가 유명해서 그런지, 가끔가다 진주 관련된 수공예품도 보인다. 나는 진주알 보다는 옥수수 알이 더 좋기떄문에 패스

여기서 딱 하나 샀는데

바로 이거, 츄츄 과자

그 우리나라에도 있는 달짝, 짭짤한 땅콩인데 저렇게 베트남과일 맛을 입혔다.

녹차, 두리안, 치즈 맛 이렇게 샀는데 치즈맛이 특출나게 맛있다. 

베트남 특산음식은 아니고, 프랑스 브랜드라고 하는데 아마도 식민지 영향이지 않나 싶다고 친구 흐엉이 말했다.

(그리고 저 메뉴판을 보자 마자 고쳐주고 싶은 욕구가 막 올라서 직원한테 하나하나 다시 써줬다. ㅋㅋㅋ 누가 썼냐고 물어보니 민망해 하면서 도대체 누가 썼냐고 다른 직원한데 물어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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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내가 아는 곳은 이 곳이 전부. 


푸꾸옥,

돈보다 시간적 여유가 있는 배낭 여행자들을 위한 해변, 절도 있고

가족과 연인들을 위한 호텔, 썬월드 케이블카도 있는 베트남의 제주도같은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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