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오토바이 일주 다낭...고민에 빠지다

2019. 1. 21. 18:25일상/잡글끄적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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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낭에 온지 일주일이 지나버렸다. 지난게 아니라 지나버렸다고 표현한 이유는, 후회되는 일주일이고, 또 다시 빠진 매너리즘의 일주일이었다. 

 다낭이 중부 베트남의 중심 도시라고 불린다. 고로 나는 베트남의 중간에 서있다. 여기서 호치민은 900km, 하노이는 760km. 하노이가 더 가까운 만큼, 베트남 여행의 중반부를 넘어 섰다고 할 수 있다. 

 그런나는 왜 여기서 멈춰있는 건가.


 다낭에서의 호스트는 한 지붕아래 부모님, 작은 누나, 큰누나 가족(매형과 조카), 6명과 함께 살고 있었다. 그리고 매형은 다낭에서 여행 가이드를 하고 있었다. 매형이라는 이 친구(알고 보니 나와 동갑)는 영어 전공이며, 생활 중국어, 지금은 스페인어와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다.  

 박항서 매직과 저가항공사 취항이 맞물리면서 다낭은 한국인의 가성비 최대의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면서 한국어를 배우려는 가이드들, K-POP과 한국 드라마에 관심 많은 어린 친구들이 한국어를 배우려고 하지만, 원어민 선생님이 많이 없단다.  

 옳다쿠나 하며 나에게 한글을 어떻게 읽는지, 이게 맞는 발음인지, 뭐라도 배우려고 했다. 그러면서 여기서 한국어 가르치라고 대뜸 그러는 것 아닌가. 사실 이 말은 호이안에서 부터 들었다. 찰리라는 호스텔의 같은 방을 썼던 친구가, 자신도 여기서 영어를 가르친다고, 가뜩이나 여기 한국인도 많이 와서 한국어 배우려는 현지인들이 넘쳐 난다고 계속 부추겼다. 


그러면서 내 오토바이는 지금, 2000천 키로를 찍고 멀뚱멀뚱 서있다. 

외국인에게 정식으로 돈을 받고 한국어 과외를 한다라... 확실히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그런데...모르겠다.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모일지도 모르고, 3월 말로 잠정적 여행종료일을 정해놨는데, 점점 늘어지는게 아닌가 하는 고민이 든다. 

한달...한달이 내 인생의 길이에서 1%도 차지하지 않을 거란걸 알지만, 모르겠다. 1살을 더 먹어서 그런지 더 불안하고 조급해 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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