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낭(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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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릉부릉 베트남 오토바이 일주] 17. 훼(후에) ② -버려진 놀이공원과 후에
후에를 온 것은 크고 아름다운(?) 성(castle)도 있었지만, 더 가슴뛰게 하는 곳이 있었기 때문. 후에에 관련한 여행지를 구글에 검색하다 보니, 폐 놀이공원이 있다는데 분위기가 좋아보여서 꼭 가고 싶었다. 나를 재워주었던 제임스 가족과 가정식 아침을 먹고 이제 길을 나서는데 흠... 비가 아직 온다. 호스트 제임스가 매니저로 일하는 카페에 가서 뭐닝 커피를 마시며 비를 그치길 기다리기로 했다. 오후나 되서야 슬글슬금 비가 그치기 시작했다. 가려고 벼르고 벼렸던 곳이라 조금 늦은 시간이긴 했지만 바로 출발하기로 했다. https://goo.gl/maps/8E6KvvDpxQE4fG967 Park ★★★☆☆ · 공원 · Thủy Bằng www.google.co.kr 오토바이를 타고 한적한 길을 가니 약..
2020.03.01 -
[부릉부릉 베트남 오토바이 일주] 12. 호이안 - 저녁의 도시 ① 흑백과 다채로운 색의 공존
1. 조용한 마을 이야기 호이안에 도착했을 때는 7시 반 경이었다. 나에게 저녁은 했냐는 따뜻한 주인 노부부의 물음에 피곤에 묻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마 초등학교때 마지막으로 본 듯한 초록색 클리어파일을 꺼내 들더니 호이안이 담긴 손그림 지도를 뭉텅이 속에서 한 장 건네주었다. 빨간펜으로 이곳엔 반미가 맛있고, 이곳은 아침에만 장사하는 로컬만 가는 쌀국수집이 있으며, 호이안 올드타운으로 가는 법까지 친절히 안내해 주었다. 남들이 많이 찾는 유명한 곳보다 투박하고, 여행자로서 조용히 그네들의 삶을 볼 수 있는 식당을 선호하는 나로써 수고를 덜었다. (아저씨가 주신 지도는 왠지 오픈된 공간에 쉽게 뿌리기가 맘에 걸린다. 그들의 아지트를 뺏고 싶은 생각이 없기에 올리지 않기로 한다.) 8시가 다되어 갔는데도..
2020.02.24 -
[부릉부릉 베트남 오토바이 일주] 11. 꾸이년 ~ 호이안,
꾸이년에서 호이안으로 가는 길은......생각하기 싫었는지 기억에서 지워졌다. 문득 문득 생각나는 것은,,, 공사중이었던 국도 길을 가로등 하나 없이 내 오토바이 라이트 하나만으로 의지한채 건너고 있었다는 것. 가끔 지나가는 오토바이가 반가워서 어떻게든 그와 속도를 맞춰, 길을 잃은 우주 속을 벗어나려 했다. 이 길이 맞는 건지 매 초마다 의심했다. 이따금 반대편에서 상향등을 안끄고 달려오는 차나 휘황찬란한 LED조명을 단 버스나 대형 트럭을 보면 다 깨뜨려 버리고 싶었다. 엄청난 인내의 시간이 었다. 이 루트가 기억에 남지 않는 것은 야간라이딩을 하지 않기 위해 쉼없이 지루한 국도길을 달렸기 때문일 것이다. 여행격언 중에도 이런 말이 있다. " 목적지로 빠르게 가는 방법은 분명 있다. 그러나 그 과정은..
2020.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