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릉부릉 베트남 오토바이 일주] 17. 훼(후에) ② -버려진 놀이공원과 후에

2020. 3. 1. 15:55여행기/부릉부릉 베트남 오토바이 일주 2019

반응형

후에를 온 것은 크고 아름다운(?) 성(castle)도 있었지만, 더 가슴뛰게 하는 곳이 있었기 때문.

후에에 관련한 여행지를 구글에 검색하다 보니, 폐 놀이공원이 있다는데 분위기가 좋아보여서 꼭 가고 싶었다. 


 나를 재워주었던 제임스 가족과 가정식 아침을 먹고 

베트남의 흔한 가정식. 두부조림과 선지볶음? 아직도 생각나는건 저 간장이 개맛있었다.

이제 길을 나서는데 흠... 비가 아직 온다. 

호스트 제임스가 매니저로 일하는 카페에 가서 뭐닝 커피를 마시며 비를 그치길 기다리기로 했다. 

One shot ㅋㅏ페, 아시안컵 베트남의 16강 전을 이 카페에서 보기도 했다. 지긴했지만../ 

오후나 되서야 슬글슬금 비가 그치기 시작했다. 

가려고 벼르고 벼렸던 곳이라 조금 늦은 시간이긴 했지만 바로 출발하기로 했다. 

https://goo.gl/maps/8E6KvvDpxQE4fG967

 

Park

★★★☆☆ · 공원 · Thủy Bằng

www.google.co.kr

오토바이를 타고 한적한 길을 가니 약 30분 후 예전에는 주차장으로 쓰였던 공터와 경비실이 보였다. 

그리고 정문에는 쇠사슬로 허술하게 입장을 금한다는 의미만 넌지시 보여주고 있었고, 유치원생도 지나갈 수 있게 해놨다.  (미끼다)

 블로그 글에 보면, 경비원이 나와 뭐라뭐라하면 오만동 정도 쥐여주면 된다고 하더랬다. 

정문에서 진짜 들어가도 되나 우물쭈물 하던 사이에, 베트남 여학생 둘이 오토바이를 타고 유유히 쇠사슬을 넘어 들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슬라브계 서양인 남자 두명도 막 도착했고 서로 통성명을 하고 같이 들어갔다. 

경비실에는 경비원이 없어 딱히 제재없이 폐놀이공원에 입성했다.

서양인 친구들은 아예 뇌물을 줄 생각으로 현금을 흔들어 보였다. 

3분도 채 되지 않아 자전거를 타고 순찰을 도는 경비원과 마주쳤다 ㅋㅋㅋㅋ

나보다 먼저 들어간 그 베트남 여학생 2명과 입씨름을 하고 있는 것 처럼 보였다. 

그렇게 우리의 모험은 끝이 나는 것인가??!!

저기 보이는 곳으로 조금만 더 가기만 하면 되는데!!!!!!

그는 영어를 하지 못하는지 영어로 미리 적어놓은 종이를 보여주며 더 가면 안된다는 제스쳐를 취했다. 

우리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냥 잠깐만 보고 온다고 설득했다.  그러나 통할리가 없었다. 

??????????????

공산주의국가 답지않게 사실 베트남은 자본주의국가보다 자본의 힘은 더 강력하다. 

그 서양친구의 몇푼이 경비원의 태도를 180도 변하게 했다. 

아니 아예  직책이 바뀌었다. 경비원에서 가이드로...

"이쪽으로 가면 드래곤이 나오고 저기로 가면 워터파크가 나오고 해가 지기전에만 나오렴, 안녕~!"

 우물쭈물하던 베트남 친구들에게 서양친구가 자기가 돈으로 해결했으니 문제 없다. 가자! 하면서 "COME ON! COME ON!" 이랬지만,

베트남어로 COME ON은 '고마워'로 밖에 들리지 않았나보다.              * 베트남어로 '고마워' = '깜언'


가이드 겸직 경비원의 말을 듣고 걷기를 7분정도....드디어 그것의 실체가 드러났다!

튼실한 용 한 마리
여의주를 문 용 한 마리

중간에 다리가 있어 그쪽으로 쭈욱 가면 용 내부로 들어가는 입구가 보인다. 

 

용의 똥꾸멍으로 들어가 목구멍으로 나오니 보이는 풍경

거북선을 타도 이런 풍경일까

용도 충치가 많구나...

이렇게 보니 무슨 영화 괴물에 나오는 괴물 같네 (봉준호 효과) 


건넜던 다리 반대편에는 뭐가 있을까~~ 궁금하던 찰나에 아까 만났던 서양친구들이 저쪽으로 가면 워터파크가 나올 거라고 이야기 해주었다.

그 친구들 아니었으면 쪼까 무서워서 안갔을 텐데. 사실 해가 지고 있는 중이었고, 인적도 없었고,

숲풀이 너무 우거져서 으스스 했다. 그래도 이왕온거 가보기로

뭔진 모르겠지만 50미터를 더 가시오/ 녹슨거 보니 잘못 만졌다간 파상품 100%

밀림을 헤쳐나가는 모험을 하고 비로소 모습을 드러낸 워터파크.

저렇게 해놓고 워터파크 입장료를 받은겨? 왜 망한건지 알겄구만

 

오히려 놀이공원일 때 보다 폐놀이공원으로 입장한 인원이 더 많을 지도...

살짝 몽환적이다. 

 

 

함 타....볼...까?? 엉덩이 불나겠는디

 

엄청난 모험은 해가 떨어짐과 함께 끝이났다. 조금 아쉬웠다.  해가 질 무렵이 되니, 경비아저씨가 자전거를 돌며 폐장 시간을 알린다.  (아 원래는 쭉 폐장이지만,,,)

'아...너무 아쉽다'고 말하니 경비아저씨께서는 '그러면 내일 또 오면 되지^^' 하신다 ㅋㅋㅋㅋㅋ


또와야지 또와야지라고 다짐했지만 연이어 비는 연거푸 내렸고... 결국 아저씨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채 후에를 떠났다 T^T

 

(더 궁금한 내용은 여기로)

https://open.kakao.com/o/g74Uv9Yb

 

동남아 여행의 모든것

#오토바이여행 #베트남 #라오스 #미얀마 #태국 #캄보디아

open.kakao.com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