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프놈펜 첫 만남, 일상 [일방통행 동남아 Cambodia]

2018. 12. 30. 15:08여행기/동남아 일주 여행 2018-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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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나라의 수도가 그렇듯이 나로써 프놈펜은 큰 매력을 느끼지 못 했다. 

그저 교통체증이 심하고, 부패경찰이 도로 주변으로 드글대는 정신없는 도시 이미지 밖에 없었다. 

궁이라던가, 건축물과 같이 액티비티가 없는 것에는 관심이 없는 나라서, 굳이 들러야하나 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도 마침 어거스틴이 프놈펜에 와이프와 머물고 있었고, 캄폿이라는 도시로 내려가는 길목에 프놈펜이 딱 중간에 껴있어서, 겸사겸사 들르자 라는 생각으로 바탐방에서 부터 아침 버스를 타고 프놈펜에 도착하였다. 

여느 동남아 도시처럼, 프놈펜에 입성하고, 같은 도로에서 몇십분을 있었는지 모르겠다. 이 모든게 대중교통의 부재의 문제겠지. 지하철이 교통체증 해소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쳤는지 이제서 몸소 느낀다.

역시나 버스에 내리자 마자 뚝뚝, 택시기사들이 몰려든다. 어거스틴의 와이프에게 전화를 해서 기사와 적정선의 가격에 정확한 위치에 안전히 도착했다. 그곳엔 어거스틴이 있었고, 기다리는 모습엔 여전히 우울한 얼굴이 표정이었다. 원래 우울한 얼굴상인가...


그래도 내가 왔다고 내색은 크게 안했지만 방도 청소하고, 밀린 설거지도 하는 모습이 뭔가 들뜬 느낌이었다. 허이 참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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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마가 따로 없는 방에서 땀을 흘리며 낮잠을 자고 있는데 발소리가 들렸다.

 통화소리로만 듣던 어거스틴의 아내와 첫 만남이었다. 내가 생각했던 이미지와 정반대였다. 날카로운 눈매에 호리호리한 몸. 어거스틴의 비자문제로, 현 상황에서는 찾기 힘든 여유로운 분위기까지. 

당당했으며 무척이나 강인해 보였다. 순종적이고 온순 수줍은 동남아시아 여성상을 떠올렸기때문에, 내가 느꼈던 격차는 더욱 컸었던 것 같다. 

 그래도 어거스틴과 투닥투닥 거리는 모습은 솔로가 봐도 흐믓해지는 모슿이헣따흐흐ㅓ어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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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밤시장이 있다길래, 세명이 한 오토바이를 타고 가보았으나, 관광객으로 딱히 쇼핑할 게 없었다. 

 리버사이드, 강가를 따라 걸어보니, 강가에 있는 배를 타고 네온사인이 박힌 갑판에서 식사와 음주를 할 수 있다는 걸 알았다. 그래서 가격을 물어보기로 했는데, 여기서 다시 한 번, 어거스틴이 상처받았다.  캄보디아인과 외국인의 가격이 다르다는 것이었다. 나야뭐 이제 익숙해져서 별 생각 안했는데, 어거스틴은 자기는 캄보디아에서 캄보디아 여자와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았는데 왜 외국인 취급을 받아야되는지에 대한 설움이 터졌다. 

 하긴...외국인과 내국인의 가격 차이를 보면 너무한다 싶을 정도다. 3배정도 차이가 나니, 장사치에게는 그저 외국인을 돈벌이 수단으로 밖에 안보는게 괴씸하다. 단기여행자는 현지 물가에 무디니까 얼마차이 안난다고 생각하겠지만, 장기여행자 입장에서는 현지 물가에 익숙해져있어 적정가가 얼마인지 알고 있으며, 한 두 푼이 아쉬운 상황인지라, 그저 씁쓸하고 괴씸하기도 하다. 

 어거스틴이 캄보디아에 왜그렇게 상처받았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도 프놈펜은 뭐랄까, 바탐방과는 다르게 생기가 흘러 넘쳤고, 많은 현지인들은 에어로빅 같은 체조를 단체로 강가 옆에서 하고 있었는데, 뭔가 웃기기도 했고 보기 좋았다. 

바탐방도 나름 2번째로 큰 도시인데 이렇게나 차이가 난다니, 도대체 이 나라는 어떻게 된건지 흠녀.  왜 그럴까 왜 그래? 



#정보마당

바탐방 아침 6시 30분 -> 프놈펜 오후 3시 도착 (캐피톨 버스회사; 버스비 6달러)


#여행지에 대해 궁금하신 사항이 있으면 댓글로 질문해주세요. 기꺼이 아는 선에서 답변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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