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이안(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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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릉부릉 베트남 오토바이 일주] 12. 호이안 - 저녁의 도시 ① 흑백과 다채로운 색의 공존
1. 조용한 마을 이야기 호이안에 도착했을 때는 7시 반 경이었다. 나에게 저녁은 했냐는 따뜻한 주인 노부부의 물음에 피곤에 묻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마 초등학교때 마지막으로 본 듯한 초록색 클리어파일을 꺼내 들더니 호이안이 담긴 손그림 지도를 뭉텅이 속에서 한 장 건네주었다. 빨간펜으로 이곳엔 반미가 맛있고, 이곳은 아침에만 장사하는 로컬만 가는 쌀국수집이 있으며, 호이안 올드타운으로 가는 법까지 친절히 안내해 주었다. 남들이 많이 찾는 유명한 곳보다 투박하고, 여행자로서 조용히 그네들의 삶을 볼 수 있는 식당을 선호하는 나로써 수고를 덜었다. (아저씨가 주신 지도는 왠지 오픈된 공간에 쉽게 뿌리기가 맘에 걸린다. 그들의 아지트를 뺏고 싶은 생각이 없기에 올리지 않기로 한다.) 8시가 다되어 갔는데도..
2020.02.24 -
[부릉부릉 베트남 오토바이 일주] 11. 꾸이년 ~ 호이안,
꾸이년에서 호이안으로 가는 길은......생각하기 싫었는지 기억에서 지워졌다. 문득 문득 생각나는 것은,,, 공사중이었던 국도 길을 가로등 하나 없이 내 오토바이 라이트 하나만으로 의지한채 건너고 있었다는 것. 가끔 지나가는 오토바이가 반가워서 어떻게든 그와 속도를 맞춰, 길을 잃은 우주 속을 벗어나려 했다. 이 길이 맞는 건지 매 초마다 의심했다. 이따금 반대편에서 상향등을 안끄고 달려오는 차나 휘황찬란한 LED조명을 단 버스나 대형 트럭을 보면 다 깨뜨려 버리고 싶었다. 엄청난 인내의 시간이 었다. 이 루트가 기억에 남지 않는 것은 야간라이딩을 하지 않기 위해 쉼없이 지루한 국도길을 달렸기 때문일 것이다. 여행격언 중에도 이런 말이 있다. " 목적지로 빠르게 가는 방법은 분명 있다. 그러나 그 과정은..
2020.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