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포이펫에서 시엠립으로! [일방통행 동남아 in Cambodia]

2018. 12. 7. 02:30여행기/동남아 일주 여행 2018-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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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이펫] -> [시엠립]

 여차 여차 국경에서 미니벤을 타고 국경을 벗어났다. 그러나 몇 분후 사설 버스터미널 같은 곳에 떨궈주고는 미니벤에서 버스를 옮겨 탔다. 문에는 자동문이라고 한글이 써져있었고 내부에는 금연이라고 한글로 써진 푯말이 붙여있었다. 음...동남아국가를 여행하다보면 한국버스를 볼 수 있다는데 벌써 봐부렸네? 태국보다 캄보디아에서 한국어가 마킹되어 있는 버스를 많이 봤다. (숭실체육대학, @@교회,, 만나서 반가웠다.) 오래된 중고차를 싸게 수입해오는지, 캄보디아는 태국보다 차량 연식이 더 오래되어서, 자동차 매연이 말이 아니다. 

 오토바이 한대에 2, 3천 달러라고... 캄보디아 물가에 비하면 엄청 비싸다. 

태국에서 캄보디아 가는 버스! 

무튼 안전벨트도 먹히지도 않고...그래...사고나도 승용차보다는 버스가 이기겠지... 얼마나 묵혀놨는지 벨트 몇번 만졌다고, 한국에서 미세먼지 심한날 밖에 나갔다 돌아왔을 때 손에 묻은 그 껄끄러움과 꿉꿉한 냄새가 그대로 났다. 

국도? 여기는 고속도로 개념이 없으니까, 시에서 시로 가는 국도가 죄다 왕복 1차로였다. 그래서 3십4백만번은 추월했을라나... 졸다가 추월 하는 거 보고 신기해서 계속 앞 창문만 보고 있었다. 캄보디아를 다녀보면 자전거가 참 많다. 오토바이도 많지만, 태국은 도로에 자전거 보기가 힘든데, 오토바이를 살 재력이 없어서 그런지 자전거타는 사람이 많다. 대부분이 교복입은 어린 학생들이다. 버스. 트럭. 미니벤. 오토바이가 쌩쌩 달리는 도로 옆 진창 돌밭길을 자전거로 등하교한다. 한 친구는 오토바이타고 한 친구는 자전거를 타니까, 서로 어깨를 나란히 잡고 오토바이 친구가 자전거 친구를 끌어다주는 풍경도 몇 번 본다.  

그러다 중간에 휴게소...같지도 않은 휴게소에 내리는데 사실상 유심팔아 먹으려고 내려준다. 시내까지 40분정도 밖에 안남았는데 굳이 쉴 필요가...

free usim이라는 말에 오잉 하고 내려갔는데, 어휴 그게 문제였다. 공짜 좋아하면 앞으로 넘어져도 누가 통수친다고 하는데 그 말이 사실인지 궁금했다.  얼마하나 궁금해서 내려갔다가 눈뜨고 코 베일 뻔했다. 뭐 유심 얼마하냐고 하니까, 폰 주면 작동되는지 안되는지 알아봐준다고 해놓고 맘대로 개통해버린다. 그래서 아니 난 살 의사가 전혀 없었고 왜 마음대로 개통하냐고 강하게 나가니 하하하 웃던 얼굴이 싹 바뀐다. 진짜 캄보디아(주로 관광지였다.)에서 무서운게 물건값이 궁금해서 물어보고 조금 비싸서 "아 알겠다"고 하고 가면 자기네들이 알아서 흥정한다. ㅋㅋㅋ 그래놓고 내가 지금 돈 안들고 왔으니까 다음에 올께 하면 웃던얼굴이 싹바뀌는거... 그만큼 무서웠던게 없다.  

 그래도 여기는 태국 바트도 받고 한국 원화도 받길래, 지금 당장 달러를 아껴야 하는 상황이었고, 바트는 당분간 필요없기 때문에 잠시 고민 후 구입을 결정하였다. 

"아니 저.. 저기 잠깐만.. 아까는 너가 나 생각할 시간도 어? 안주고말이야. 그렇게 하니까 내가 당황했잖아...그..그래서 유심 데이터만 얼만데?" 

"아~(다시 미소지으며,,,무섭) 너 얼마나 있을껴? 이거 베트남 라오스에서도 다 되는겨."

"어...나 베트남 유심 있고, 얼마나 있을 지는 모르겠는데... 2주일만 일단 해줘." 

"오키, (신나서 내 폰 가져가서 이것저것 만지더니) 자 유심 40바트에 2주일 300바트 총 340바트." 

하.....네고도 이제 지친다. 그래 가져가세요.... 태국에서 340바트면 한달치 무제한 데이터다. 

(그런데 이 마저도 일주일이 지나니까, 데이터가 끊겼다. 어차피 지나갈 사람들이라는거 아니까 막 파는듯. 다음엔 시내 들어가서 싸게 사야지...)

그렇게 30분정도를 쉬고, 다시 출발... 하자마자 얼마 안가 비행기 추락할 때 나는 그 경보음이 들리더니 버스기사가 버스를 멈추고 호다닥 밖으로 뛰어나가는게 아닌가. 뭐여 시방, 버스 폭발하는겨? 


 나와서 보니, 음머 버스 꼬리에서 연기가 나고 있었다. 버스기사 형은 버스 화물칸을 열더니 페인트 통에 든 물인지...뭔지를 계속 퍼다가 주유구 같은 곳에 넣기 시작했다. 요소수? 뭐 그런건가...아님 냉각수인가... 뭐 암튼 하나의 구경거리.


하 시엠립 오기까지 힘들었다. 드디어 어둑어둑 해져서 도착했다. 태국 Koh Chang에서 7시 30분에 출발해 거의 12시간을 달려 도착했네. 무료 뚝뚝을 타고 시엠립 시내로 들어갔다. 뚝뚝을 무료로 태워주는 이유가 있다. 가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여행자가 씨엠립을 오는 이유 단 한가지, 앙코르와트. 뚝뚝 기사들은 시내로 가는 교통비를 포기하면서 이 손님한테 앙코르와트 투어 신청을 유도하는 것. 물론 나도 앙코르와트를 하루 정도 보려했기에 얼만지나 물어봤다. 처음에 한시간에 10달러라고 하길래 원래 시세가 그런줄 알았는데, 역시 다음에 만나서 얘기하면 좋은 가격에 줄 수 있다고 하더라. 아아..그래 난 오늘 피곤하고 내일도 피곤할 거 같으니까, 다음에 연락하자 하며 숙소에 들어갔다. 

내가 간 게스트하우스는 일본인이 주로 이용하는 '부티끄 도미토리 고치-케' 호스텔 이름부터 일본스럽지?

와 들어가자마자 "헬로"가 아닌 "곤니치와"를 때려박네. 

대만을 여행해도, 태국을 여행해도 날 한국사람으로 단번에 알아본 사람은 단언컨데 0명도 없었다. 심지어 한국사람도 날 태국사람 아님 일본사람으로 봤고, 태국사람도 태국인, 일본인으로 알아봤다. 그런데 일본인한테도 인정 받다니, 어디가서 무슨 안좋은 일 생기면 일본사람이라고 하고 다녀야겠다. 

가격은 하루에 에어컨룸은 3달러, 선풍기룸은 2달러. 낼름 에어컨방.

 짐부터 일단 풀고, 씻고, 하니 허기가 몰려왔다. 오늘 먹은거라곤, 샌드위치, 바나나튀김, 사탕수수 음료수, 물, 먼지, 충격 정도? 아무튼,, 영어로 물어보는 날 놀라며 쳐다본 일본 스태프 친구가 여기서 5분도 채 안되는 거리에 펍스트리트가 있다고 하길래 길을 나섰다. 가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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