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포이펫 국경을 넘자! [일방통행 동남아 in Cambodia]

2018. 12. 6. 01:50여행기/동남아 일주 여행 2018-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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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에서 마지막, 캄보디아에서 첫발.

.걸어서 국경넘기 

한국사람이라면 꼭 해보고 싶은 것 중 하나일 것이다. 흔히들 대한민국을 섬이라고 하지 않는가. 홍길동도 아니고 반도를 반도라 부르지 못하며, 비행기외에는 해외여행이 쉽지 않다. 유럽에서도 국경은 육로로 넘어봤지만 기차타고 별 과정 없이 쉽게 쉽게 통과했기때문에 국경을 직접적으로 보지 못했다. 

 그런데 이제 태국에서 캄보디아로 넘을떄는 비자발급이라는 큰산도 있고 걸어서 직접 국경을 넘을 수 있다길래, 꼭 한번 해보고 싶었다. 원래는 코창에서 시하크누빌로 넘어갈 생각이어서 핫렉 국경을 많이 찾아봤는데. 시하크누빌이 요즘 중국인 자본이 들어가서 어딜가나 공사판이고 카지노에, 마약. 범죄가 드글드글 하다는 거다. 그래서 시하크누빌을 패스하기로 해서 포이펫을 경유해 시엠립으로 가기로 했다.

자 이제 국경을 넘어볼까.


국경 넘는 것은 의외로 간단했지만, 하마터면 큰일날 뻔 했다.

코창에서 씨엠립까지 가는 미니벤을 750바트에 예약했었다.

미니벤 안에는 나를 포함해 외국인 한 커플, 각 자 온 외국인 남자 두명이 있었다. 

코창에서 태국 국경까지는 별탈 없이 갔다.  무난~~히 가나 싶었다. 

태국 국경근처에 다 이르러서 근처 식당에 갑자기 내리란다.  뭐지 점심먹고 가나? 그래, 운전기사도 먹고 살아야지

근데 그게 아니라 이 미니벤은 여기까지고 여권이랑 비자값 45달러를 달랜다. 무슨 소리여, 캄보디아 비자 30달러인거 알고 왔구만. 150%를 달라하네

 ㅇㅋ 여기서 얘네가 수입 먹는거구나. 하...내가 혼자 가서 비자 신청해도 되냐고 하니까, 하는 말이

 "그래 너의 선택이다. 근데 너 혼자가면 줄이 길어서 오래걸린다. 그러니까 저녁6시에 (현재시각 11시40분쯤) 버스가 국경넘어에 또 있으니까 그거 타고가면 된다." 라길래

 "??그 넓은 국경에 내가 너네 고객인지 어떻게 아냐고 말도 안된다' 라고 물어봤다. 

 이때까지만 해도 내가 똑똑한줄 알았다. 

"아 다 안다. 우리 고객인지 다 안다. 국경 바로 저기있다. 내가 잘 전달하겠다" 라고 하길래. "아 그래? 알겠어" 하고 길을 떠났다. 그때 조금 더 의심해봤어야 했는데...

무튼 조금 걸으니 와 진짜 도떼기시장 여기를 봐도 저기를 봐도 길거리 장사꾼들이다. 하...아무것도 못먹었는데 뭐라도 먹을까 했는데 마침 긴 튀김을 보았다. 오 뭐지? 하고 보니 바나나 튀김. 와 태국 국경을 넘기전에 이걸 먹는구나. 그것도 하나에 10바트!! 와...중간까지 걷다가 더 사먹을까 하고 고민까지 했다. 개 맛있다. (캄보디아 와서도 있길래 거의 매일 먹고 있다.) 

튀김 아저씨한테 국경이 어딨는지 물어보고는 다시 걷기 시작했다. 중간에 사탕수수 주스도 먹고. 달콤 쌉쌀하다.


설령 내가 국경을 넘어 내가 예약한 미니벤을 못탄다고 해도 괜찮았다. 걸어서 국경넘는 경험을 해보고 싶었다. 그리고 국경 전에 만난 사람들이 워낙 친절했다. 배낭 멘 여행자는 나밖에 찾아 볼 수 없었다. 하도 캄보디아 국경넘는게 사기로 악명높아서 되게 긴장하고 다녔는데 옹기종기 모여있는 아저씨들이 "헤이 미스터! 국경넘냐? GOOD LUCK!!" 처음에는 뭘 팔려고 그런줄 알았는데 괜히 미안해졌다 ㅎㅎ...


*각설하고 국경넘는 단계는 이렇다. 

일단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가는 곳으로 걸어가면 뭐든지 나온다. ㅋㅋ 기찻길 같은 곳을 넘기도 했다. 사탕수수주스 아저씨가 세븐일레븐 옆으로 가라고 했다. 자세한 길은 잘 모르겠다. 무튼 걷다보면 내국인, 외국인 으로 나뉘어져있는 곳이 보인다. 2층으로가자. 나는 처음에 여기서 비자받아야 하는 줄 알고 30달러 준비했다가, 어디서 비자 받냐고 경비서는 아찌한테 물어봤다가 쪽당했다. 

 여기는 그냥 태국국경을 넘는 곳이기 때문에 여권에 도장만 받으면 된다.

 으흐흐 출구로 나오면 이제 보인다, 캄보디아 국경으로 가는 길!!


태국 국기와 캄보디아 국기가 색깔이 비슷해서 그렇지 국경 맞다. 여기서 부터 헬이다. 

어디가 친구 어디가? 시엠립가? 비자 있어? 

ㅋㅋ다 예상해놓은 시나리오군.  "친구 나 E VISA있어." 사실 없다 ㅋ 귀찮은 친구들 떼어 놓기 위함이지. OK 계획대로 되고 있어. 

다음 시나리오는 내가 비자 받을떄 1달러 더 달라고 하는 거겠지? 허허 다 예상해놓은 답변이 있지. 바로 대사관 전화 번호 보여주면서 '너 이름 뭐냐?' 라는 거지. 두근두근 비자 발급 사무실은 생각보다 작았다. 무슨 유럽에 있는 작은 사탕가게정도? 무튼 들어가니 제복입고있는 아저씨들이 우글거렸다. 살짝 위화감이 있었지만 예상치 못한 아저씨들 도움으로 신청지를 잘 작성했고 잘 제출했다. 오...이제 좀 바뀌었나 보다. 아무도 1달러 요구를 안한다. 호오호호

  비자발급이 완료되면 이제 여권에 스탬프를 받으러 가면된다. 가던 길을 쭉 가다보면 딱 사무실 같은데가 보이는데 그곳에 들어가면된다. 비행기타면 적는 그 골치아픈 종이있지 않은가? 그거 써서 제출하고 여권에 스탬프 받는 곳이다. 그런데!! 마침 그곳에서 태국 koh chang에서 같이 미니벤을 타고 온 외국인 커플을 봤다. "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당연히 나는 막연히 6시까지 기다리려고 있었는데!!  에헤~~ 같이 가면 되겠구나!!!

와 근데 하나같이 다 빨간 스티커를 옷에 붙이고 있었다. 아마 내가 그 식당을 나오고 나서 그 여행사에서 나눠줬나보다. 생각해보니 괘씸하네. 와...그냥 6시까지 주구장창 기다리다 미아 되었겠네. 이제 생각해보니 6시에 차가 있었을지도 의문이다. 그래도 이렇게나마 돈도 아끼고, 직접 비자 발급도 받아보고, 제대로 미니벤타고 시엠립까지 가니 다행이라 생각했다. 이쉐끼들. 

 역시나 외국인 친구들과 함께 미니벤을 타려니 넌 왜 빨간 스티커 없냐고 한다. "난 여기 스스로 걸어왔고, 걔네가 스티커 안준거 뿐이다. 같이 타고온 사람들한테 물어봐라" 라고 했다. 당황하더니 그래 저기 가서 타라 라고 했다. 허허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다 ㅋㅋ 어후 큰산 넘었다!

스탬프까지 받았다면 보이는 국경 끝자락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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