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동주> - 한 번보면 몽규에게 눈길이가고 다시 보면 동주의 설움이 느껴지는 영화

2018. 11. 14. 02:30일상/영화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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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 하준아. 봄날씨다."  
출동 나갔다 돌아오면서 팀장님이 말씀하셨다. 
"그러게말입니다. 벌써 꽃도 폈습니다." 

그렇게 봄이 찾아왔다. 나도 팀장님도 모르게. 
정신없이 지내다 보니, 센터앞에 겨우내 앙상해서 무슨 나무인지 몰랐던 나무는 벚꽃이 피어있었고, 아침만 되면 들리지 않던 새 울음도 따뜻하게 들려온다.  
봄은 항상 우리가 인지하기 전에 먼저 와있다. 와서 기다리고 있다.  

재일조선인 유학생을 규합, 사상 교육을 시키고......내가 제대로 못 시켜서 안타깝다. 제가 제대로 했어야 되는데. 
비밀리에 조선어 문학과 서적을 유통시키며......내가 이리 못해서 한스럽다. 
징집령을 이용하여 조선인 반군 조직을 결성해서.....활용할 군사적 계획을 지시했으며.......그렇게 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내가 이렇게 못한 것이 한스러워...내가 이렇게 못한것이 괴로워서 내가 서명할란다.



영화 <동주>에 나오는 송몽규가 일본 형무소에서 자백신문을 받을 때의 대사다.  

이미 우리는 봄을 맞이하고 있었다. 겨울도 봄처럼 찾아 오겠지, 우리가 인지하지 못 할때...잊고 있었을 때...부끄러워지는 밤이다. 영화에서 "부끄러운 것을 아는 것은 부끄러운게 아니야. 부끄러운 것을 모르는 것이 정말 부끄러운 거지" 라는 대사가 나온다. 그럼에도 나는 부끄럽다. 오늘밤은 왜 달이 이다지도 밝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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