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의 미얀마] 5. 껄로 유유자적 - 시장편
힘들게 양곤에서 껄로로 이른 시간에 오기도 했고, 한숨 낮잠을 자고 숨을 돌리니 놓아버린 긴장 끈을 잠시 문고리에 묶어놓고 있던 없던 여유를 즐기고 싶었다. 껄로는 나에게 그저 인레를 가기 위한 디딤돌이었다. 껄로에 대한 정보도 아예 없었고, 기대도 없었다. 지금 보면 기대가 없어서 좋았나 싶을 정도로 아직도 기억속에는 화사하고 따뜻하게만 남아있다. 첫날은 낮잠에 취해 몽롱한 상태로 동네 구경이나 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주인 아주머니께 간략한 마을 소개를 받고 동네 시장에 나갔다. 메인 도로만 이런 포장도로였다. 어지간하면 모두 잘 다져진 흙바닥이었지만, 비가 왔다 하면 움푹움푹 제멋대로 파이기 일쑤다. 복닥복닥한 시장에서는 담배, 술, 다양한 천, 론지(미얀마 전통의상), 쇠붙이들이 기억난다. 그리고 잘 ..
2020.0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