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릉부릉 베트남 오토바이 일주] 12. 호이안 - 저녁의 도시 ① 흑백과 다채로운 색의 공존
1. 조용한 마을 이야기 호이안에 도착했을 때는 7시 반 경이었다. 나에게 저녁은 했냐는 따뜻한 주인 노부부의 물음에 피곤에 묻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마 초등학교때 마지막으로 본 듯한 초록색 클리어파일을 꺼내 들더니 호이안이 담긴 손그림 지도를 뭉텅이 속에서 한 장 건네주었다. 빨간펜으로 이곳엔 반미가 맛있고, 이곳은 아침에만 장사하는 로컬만 가는 쌀국수집이 있으며, 호이안 올드타운으로 가는 법까지 친절히 안내해 주었다. 남들이 많이 찾는 유명한 곳보다 투박하고, 여행자로서 조용히 그네들의 삶을 볼 수 있는 식당을 선호하는 나로써 수고를 덜었다. (아저씨가 주신 지도는 왠지 오픈된 공간에 쉽게 뿌리기가 맘에 걸린다. 그들의 아지트를 뺏고 싶은 생각이 없기에 올리지 않기로 한다.) 8시가 다되어 갔는데도..
2020.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