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2. 12. 02:44ㆍ여행기/동남아 일주 여행 2018-2019
씨엠립의 낮은 딱히 구경할 게 없다.
아니 뭐 씨엠립이 사실 앙코르와트 하나로 먹고 사는 곳이긴 하지.
낮에는 여러 투어를 신청해서 다니면 좋을 것 같고, 밤에는 크...펍스트리트.
말 그대로 술집거리. 태국에서 만난 캄보디아를 다녀온 사람들 모두다, 펍스트리트 근처에 숙소를 잡으라고. 음..그래 1달러 더 주고 차라리 펍스트리트 가까운데에 숙소를 잡으라고 했는지 이제 알겠군.
술집거리답게 이야...앙코르생맥주가 단돈 50센트! 50센트면 얼마여, 5백원? 6백원이잖여??
라고 접근하면 싼거긴 한데, 여기 길거리 음식이 1달러니, 물가를 계산하면 적절한 편.
동남아를 오래 여행하다보면, 물가 개념도 현지화가 되어버려서, 한국물가와 비교하기 보다는 현지 밥값을 기준으로 물가를 계산하게 된다.
뭐 그래도 내 간을 적시기에는 충분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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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펍스트리트를 걸으면서 느낀건데, 거리를 걷고 있자면, 뚝뚝 기사들이 몰려와 처음엔 "뚝뚝? 뚝뚝?"라고 하면서 어디가냐고 묻는다. 그러다 별 반응이 없으면 "곤니치와? 니혼진? 고항 고항?"이라며 일본어로 친근감을 어필한다.
하... "와따시와 간코쿠진데스"
뚝뚝 판매에 실패하면 바로 "걸? 두유 라잌 걸? 망고?(아마 몸파는 여성을 망고라 하나보다) 카와이 카와이, 유얼 호텔"
아 슬슬 짜증난다. 가만좀 냅둬라...가뜩이나 일본인취급해서 짜증나구만
"다이죠부 다이죠부"
길거리를 걸으면 이 상황이 몇번이나 반복된다. 그래서 해결책을 찾았다.
"뚝뚝? 뚝뚝?"
"노!"
"두유 원어 걸? 망고?망고?"
"아임 게이"
"Aㅏ....오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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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와트 투어를 하면서 알게된 스코틀랜드 친구 그랜트와 함께 펍스트리트에서 저녁과 맥주를 하게 되었다.
길거리를 바라보면서 저녁과 함께 맥주를 마셨다. 사람구경도 나름 장관이었다. 앙코르와트 투어때부터 시작된 동양인을 보고 어느나라 사람인지 알아맞추기. 우리도 서양사람들 보고 어느 나라 사람인지 구분이 안가는 것처럼 얘네도 동양인을 보면 어디가 어딘지 모른다.
앙코르와트에서는 대화를 들어도 중국인, 한국인, 일본인인지 구분을 못했던 그랜트는 점점 구분하는 정확도가 늘기 시작했다.
그랜트가 구분하는 동양인 구분법- 중국인은 스타일이 촌시럽다. 한국인은 화려하고 일본인은 수수하다. ㅋㅋㅋ 어딘지 모르게 공감간다.
그러다 여자들이 길거리를 지나가는데 뚝뚝 기사들이 여자들한테도 어디가냐고 하며 뚝뚝을 제안하는게 보였다. 그래서 그랜트한테 뚝뚝 기사들은 뚝뚝 제안을 실패하고 여자한테는 뭘 제안할까? 화장품? ㅋㅋ
근데 웃긴건 그랜트랑 이 얘기를 하다보니, 그랜트는 나와 다르게 뚝뚝 기사와 전혀 다른 대화가 이루어진다는 것.
그랜트에게 뚝뚝 제안에 실패한 뚝뚝 기사들은 여자를 제안하는게 아니라, 대마초, 마리화나 등 마약을 제안한다는 것. 이로써 답이 나왔다. 동양남자를 보면 성매매를, 서양남자를 보면 마약을 파나보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서양 남자와 동양 남자가 같이 나란히 걷게 되면 뭘 제안할까.
바로 실행에 옮겼다.
결론은 먼저 마약을 판다. 그러고는 별 관심이 없으면 다시 성매매 알선을 한다.
"아임 게이" 나의 해결책을 보고는 그랜트는 웃어제껴댔다. ㅋㅋ
"그랜트, 너 머리 맘에 든다. 나도 너처럼 머리 기를 건데. 근데 한국에서는 보통 남자들은 머리 안길러"
"그럼 더 좋네! 개성있고. 똑같아 지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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