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7. 21. 00:50ㆍ일상/영화 감상문
[스포주의]
정해진 운명을 서로 이끌어 가는 둘의 관계...
만약, 나였다면 이끌어 갈 수 없었을 듯 하다.
첫눈에 반한 너가, 우연이였을 줄 알았던 이 모든 것이, 운명이었고 계획된 것이었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맥이 탁 풀리며, 괴로울 것 같다.
영화 극초반에 남주는 첫 데이트를 기다리며 사랑에 대해 정의한다.
맛있는 것을 먹으며 너를 생각하는 것. 이 모든 것을 함께 공유하는 것이 사랑이라고.
그러나, 모든 비밀이 밝혀지던 날,
어제의 우리가 공유했던 대화를 오늘의 너가 처음인 듯 공유하지 못하고 있을 때,
남주의 눈빛이 확 식어버렸다.
그 표정을 대충 알 것만 같다.
완벽한 줄로만 알았던 너가 왜 나에게 이러는 건지, 모든게 깨져 실망, 약간의 분노, 허탈이 섞인 감정이 표정으로 나타난 것이다.
그러나 남주는, 현재 자신의 그 감정을 여주는 한참 전에 느껴왔을 것이며, 내색하지 않고, 중간 중간 눈물 짓는 것으로
우리의 관계를 이끌어 왔음을 깨닫고 화해를 요청한다.
그 깨달음이 빨랐기에 망정이지..
그 관계를 다시 되돌릴 수 있는 시간은, 멈칫 하는 순간의 제곱으로 늘어난다.
영화는 여주의 시점으로 다시 풀어가며 끝이난다.
뭔가 허술한 떡밥과, 뻔한 스토리라 아쉬움이 남는 영화였지만, 나름 신박(?)한 컨셉이었다(?)
늘 일본 영화는 판타지적인 요소가 가미가 되는데,
90년대의 황금기가 지난 후, 더 이상 현재에 대해 얘기 할 거리가 없어서 일까?싶다.
차라리 애니화 해서 만들었으면 판타지적인 요소가 애니적 허용을 당했을 텐데 라는 아쉬움이 있었다.
내면의 T가 영화 보는 중간 중간 튀어나왔는데
왜 시간이 거꾸로 가면, 말소리도 꺼꾸로 가지 않지?
혹시 통신사에서 통화목록 요청을 하면 어떻게 찍힐까...
와 그럼 남주 25살이면 여주 15살... 철컹철컹인거 아닌가..
왜 여자는 남주처럼, 미리 얘기 해주지 않았을까, 그러면 같이 20살을 온전히 오해 없이 만났을 텐데...
라는 상상을 해보았다.
판타지 물이긴 하나 뭔가 합리적인 장치요소가 부족했던 것이 아쉬운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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