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부릉부릉 베트남 오토바이 일주 2019

[부릉부릉 베트남 오토바이 일주] 10. 꾸이년 Eo Gio, '굿모닝 다낭' 방송 출연

떠돌이방랑자 2020. 2. 22.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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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를 뛰어야 한다는 부담감은 잠을 푹 자게 해주었다 (응?)

그리고 일찍 일어나도록 도와준다. (그래봤자 8시) 

생존의 역할에만 충실한 나의 옷(상의 3벌, 하의 2벌) 이 간밤에 잘 말랐는 지 확인하고 다시 정신없는 짐을 꾸린다.

짐을 싣고서 쌥쌥이에게 맘마를 먹이려면 여간 손이 가는게 아니기에

짐을 오토바이에 싣기 전에 나도 쌀국수로 간단히 아침식사를 하고, 쌥쌥이(오토바이)도 맘마를 멕인다. 

- 쌥쌥이 식사법 -

(오토바이에 묶인 짐 고정 로프를 풀고 -> 짐 내리고 -> 안장 뚜껑을 올리고 -> 연료뚜껑 따고 -> 주유 -> 뚜껑 닫고 -> 안장 닫고 -> 짐올리고 -> 짐 다시 로프로 묶고,,,, 이게 뭔 ㅈㄹ인지) 

보통 8시에 일어나면 10시반 쯤에는 출발할 수 있다. 


자, 준비가 끝났다면 오늘의 미친 루트를 소개합니다.

오늘의 미친 루트, 아마 베트남 일주 中 최장거리 루트

316km, 예상시간 약 7시간. 

후훗 하지만 저 구글맵은 간과한게 있지. 나는 최고속력이 60km/h인 쌥쌥이를 타고 가지.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꽝응아이'나 '탐끼'라는 도시에 별을 찍어놓고, 여차하면 최종 목적지를 앞당기기로 한다. 

오늘의 첫 목적지는 Eo Gio, (아직도 뭐라고 불러야 할지 모르는 지명, 에오 지오? )

어차피 북으로 올라가는 (어감이 이상하네) 길 중간에 있어, 잠시 들르기로 한다. 


가는 길은 숙소에서 그리 멀지 않았다. 

주차장은 덩그러니 내 오토바이만 두기가 민망할 정도로 휑했다. 

여느 관광지가 그렇듯, 근처에는 식당이 자리 잡고 있었지만, 파리만 날릴뿐 적막감이 흘렀다.

그래도 나름 관광명소 분위기가 났다. 우리나라 국립공원 입장 하기전에 찐 옥수수와 번데기 파는 것 처럼 분위기가 그랬다. 

소정의 입장료를 지불하고, 구경하러 다녔다. 

제주도 둘레길 혹은 울릉도 둘레길 마냥 산책할 수 있게 해놨다. 

대충 보면 제주도 올레길? 뜬 금 없이 염소도 보이고
쓰레기 똥폰으로 찍은 것 치고 

 호치민으로 부모님이 날 보러 왔을 때, 나의 요청으로 가져와주신 우쿨렐레는 거의 뭐 악기라기 보다, 패션이 되었다. 

이날도 가방은 오토바이에 매어 두고, 애매한 우쿨렐레 가방을 메고 걸어다니고 있었다. 

 여기서 웨딩 촬영도 하고 있고, 분위기 좋구나 하고 있던 찰나, ㅂ위이잉~ 드론 소리가 들렸다. 

'어따 베트남도 부자면 나보다 더 잘 사는 구나' 라고 하면서 좁디 좁은 길을 돌파하는데...

드론의 주인으로 보이는 사람의 주변으로 5명 정도의 무리가 있었고, 영어소리가 건너왔다.

드론샷을 찍고 있던 그들

???: " Hello, we are from TV SHOW 'Good Morning DaNang'  Where are you from?" 

하지만 당황하지 않고

"i'm from korea"

??? " Is it okay to interview you?" 

 비정상회담 같은 베트남TV 프로에 패널로 나와 베트남 방송 데뷔를 하는 행복회로를 잠시 돌리며 바로 인터뷰 제의를 승낙해버렸다. 

 간단한 인터뷰를 마치고 (여기는 어떻게 알고 왔는지와, 어느 나라 사람인지, 여기를 관광하며 느낀점) 그들이 원하는 그림을 그려줄 차례였다. 

그들이 나에게 호기심을 가졌던 것은 내 우쿨렐레.  어그로X1000000

연주해 줄 수 있냐는 말에, 나는 재차 '이 우쿠렐레는 악기가 아니라 악세사리다' 해명을 했지만 통하지 않았다.

 '그래, 최근에 연습하고 있는 I'M YOURS'를 앞부분만 어느정도 치면 좋아 할거야' 

그렇다. 내가 기억하고 있는 앞부분은 20초면 끝이 났다. 

아직 그들이 만족하는 그림이 나오지 않자, 멈추지 말고 계속 연주를 해줘의 제스쳐가 나왔다.

결국 내가 아는 코드 4개로 의문의 리듬을 쳐주고 서야 끝났다. 

어마 무시한 설정샷.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 아니다)

자사추 (연스러운 구)

PD님과 작가님

 나는 놀랍게도 한 무리의 대가리를 정확하게 알아보는 눈이 있다. 정확히 PD님과 작가님과 사진 박제.

PD님의 페이스북, 믿덥지 못한 페이스북 번역기

방송 예고편

 본방송을 볼 기회는 없었지만, 우쿨렐레 씬은 편집되었기를 ㅋㅋㅋ

예상치 못한 곳에서 안주거리를 만들어준 굿모닝 다낭 제작팀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다시 호이안으로 죽음의 국도를 타러 갔다....

-292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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